싸이월드 도메인 계약 1년 더 연장... 투자 유치로 회생?
싸이월드 도메인 계약 1년 더 연장... 투자 유치로 회생?
  • 김세화
  • 승인 2020.11.12 1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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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임금체납에 서버유지비도 미지급 상태
로그인 등 불안정해 데이터 백업도 불가능해

폐업 위기에 처한 싸이월드가 올해 만료되는 도메인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9일, 도메인 주소 소유권을 2021년 11월 12일로 1년 더 연장했다. 싸이월드 도메인은 당초 오는 12일 만료 예정이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투자를 통해 회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도메인 계약을 연장하겠다고 알려왔다”며 “현재 폐업 신고는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0월 도메인 만료 기한이 임박하면서 한 차례 사이트가 완전히 먹통이 됐다. 당시 이용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과기정통부는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와 연락을 취해 급히 복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 싸이월드는 도메인 계약을 연장하고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전제완 대표도 임금체납으로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회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999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는 2000년대까지 32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국민 SNS로 불렸지만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SNS가 들어오면서 수년째 불안한 상태로 운영되다 지난 2015년 방명록, 일촌평, 쪽지서비스 등을 1차 종료했다. 이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단장한 ‘싸이홈’을 새로 내놨지만 이 또한 실패했다.

이번 도메인 계약으로 싸이월드 서비스가 1년 더 연장됨에 따라 이 기간 동안 투자 유치에 성공해야만 서비스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싸이월드 직원들은 모두 퇴사한 상태로 전 대표는 오는 12일 임금체불 소송 선고를 앞두고 있어 현실적으로 투자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 대표는 투자가 무산될 경우, 사실상 최종 폐업 신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투자가 되면 인수한 곳에서 직원들의 급여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가 무산되면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서비스 종료를 위해 공지를 내고 30일 동안 고객 데이터 백업 절차를 과기정통부와 의논해 처리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부가통신사업자는 폐업 전에 이용자에게 사전 통보하고 과기정통부에 신고해야 한다. 현재 싸이월드는 세금 체납으로 국세청 직권으로 폐업 처리됐지만 이와 별도로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에 폐업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도메인 계약을 연장했지만 현재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태다.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 KT에 서버를 두고 있는데, 서버 유지비를 내지 못해 11일 현재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에러코드’가 뜬다.

데이터 백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싸이월드는 사진과 일촌 댓글로 책을 만드는 싸이북을 유료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 접속이 불안정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찾기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3200만 가입자의 피해를 고려해 공공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과기정통부가 데이터 보호를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싸이월드 같은 개별 민간 사업자에게 정부 당국이 관여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싸이월드와 같은 부가통신사업자는 사업신고나 폐지신고 말고는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장치이기 때문에 제3자가 접근해서 백업을 도와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보호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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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주 2020-11-15 00:36:39
제발 빨리 복구되어.. 3200만면의 추억을 되살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억이 다 날아간거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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