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진그룹 오너일가 윤리경영 강화할 것”
산은 “한진그룹 오너일가 윤리경영 강화할 것”
  • 김세화
  • 승인 2020.11.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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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이명희 등 항공 계열사 경영참여 않기로
“통합 후 구조조정은 없을 것, 한진측 확약 있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경영진의 윤리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한진그룹 일가는 항공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방적으로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는 하지 않겠다”며 “오너 일가의 윤리경영을 감독하기 위해 매년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평가하고 평가 결과가 나쁘면 경영진 교체·해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과 2위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산은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2조5000억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모두 1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3자 연합과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은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보도가 있었던 지난 13일, KCGI는 “산은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며 반발하며 채권단을 비롯해 정부 당국과 한진칼 경영진에 대화를 요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3자 연합이 가처분 소송 등을 통해 산은의 한진칼 자금 투입을 저지할 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행장은 3자 연합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주주로서 협의할 것”이라며 “인수작업에는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편의와 안정성, 경쟁력 측면에서 주주가치 상승으로 보고 3자 연합이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독과점으로 소비자 편의가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임 상승이나 서비스 편의 저하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오히려 노선이 다양화되고 마일리지 통합 등으로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이 치열해 양사가 통합한 후에도 점유율이 절대적이지 않다”며 “마일리지는 사용가치 등을 검토해 통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최 부행장은 “현재 양사의 중복 인력은 관리직 등 800명으로 추산된다”며 “연간 자연감소 인원, 통합과 신규사업 추진으로 인한 인력 소요 등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해 한진측의 확약을 받았다”며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용불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 회장이 현재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향후 인수하게 될 지분 전체를 담보로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한다”며 “산은은 경영성과가 미흡할 경우 경영진 교체나 해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오너 일가의 윤리경영 확보 방안으로 윤리경영위원회 설치를 강조했다. 최 부행장은 “한진칼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윤리경영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해 상당한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조 전무나 이 고문 등 오너 일가는 항공 관련 계열사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위원회의 권고에 적극 협조하기로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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