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노조 “김경욱은 낙하산” 반발... 임명 반대 투쟁
인천공항 노조 “김경욱은 낙하산” 반발... 임명 반대 투쟁
  • 이준성
  • 승인 2021.02.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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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항공전문가 아닌 낙선한 정치인”
2일, 김경욱 전 국토부 차관 취임
김경욱 전 국토부 차관
김경욱 전 국토부 차관/ 사진= 중앙선관위

제9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2일 공식 취임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은 인천공항 사장으로 김경욱 전 차관이 내정되자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며 임명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졸속 정규직 전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면세점 유찰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성과 덕망이 있는 신임 사장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총선에서 낙선한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철도국장으로 임명돼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인 자”로 “지난해 총선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선정한 낙선 대상자이기도 하다”고 반발했다.

노동조합은 또 "인천공항 자회사 34명 채용에 1300여 명이 지원한 것만 보더라도 일자리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며 ”그런데 공항에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힘만 있으면 낙하산 사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호 노조 위원장은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 수장에 항공전문가가 아닌 정치인이 내정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낙하산 반대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제1대 강동석 사장을 비롯해, 2대 조우현 사장, 5대 정창수 사장, 7대 정일영 사장, 8대 구본환 전 사장 등 국토부 관료 출신 인사 5명이 사장을 맡았다.

한편 인천공항은 김 내정자가 오는 2일 취임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7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차관을 제9대 사장 후보로 최종 의결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말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얻어 오는 2일, 임기 3년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28일 구본환 전 사장이 해임된 지 4개월 만이다.

현재 국립 한국교통대학 운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 내정자는 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부에서 국토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12월 퇴직한 김 전 2차관은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충북 충주시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방문해 ‘공공부문 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곳이다. 지난해 1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 자회사 3곳과 직접고용을 통해 정규직화가 거의 마무리됐지만 아직도 1902명의 보안검색요원 직고용 문제는 현안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뿐 아니라 자회사 노조들도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인천공항에서의 노·사 갈등은 격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4091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7569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등 경영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대 수익원인 면세점도 3번이나 유찰되면서 다음달 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철수하면 공동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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