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추대... SK하이닉스 연봉 반납 선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추대... SK하이닉스 연봉 반납 선언
  • 김세화
  • 승인 2021.02.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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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 예정
최 회장 “국가 경제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할 것”
성과급 불만에 연봉 30억 반납 “문제 잘 해결되길”
1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임직원 성과급 논란과 관련 자신이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지난해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SK 제공
1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임직원 성과급 논란과 관련 자신이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지난해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최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어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서울상의 겸 대한상의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최 회장이 후보직 수락 요청을 수락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최 회장에 대해 "4차 산업의 변곡점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분"이라며 "5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재계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이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이 직을 수락하면 이달 23일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관례상 이후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관례에 따라 내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중견기업, 대기업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18만 회원사와 전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최 회장은 추대 소식이 전해진 후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이달 말 대한상의 회장에 선출되면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게 됐다. 앞서 선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성과급에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자신이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지난해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최 회장은 축사를 한 뒤 “최근 사내에서 PS(초과이익배분금)과 관련해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지난해 제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어 "PS 문제에 대해 더욱 공감과 소통이 필요했다"며 "연봉 반납이 문제를 잘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받은 연봉을 반납해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나눔으로써 논란을 종식하고 사기를 북돋우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2020년 반기 기준으로 1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2019년 기준으로는 연봉 30억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 SK하이닉스에 반납할 지난해 연봉도 30억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토대로 직원들에게 PS 명목의 성과급을 연봉의 20% 수준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주는 성과급으로 지난 2019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PS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지급했다.

이 때문에 2020년분 PS가 연봉 20% 수준으로 정해지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전년 PS를 지급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는데도 배정된 액수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날 행사에서 SK하이닉스 노조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성과급 논란에 대해 이전부터 고민을 해왔고 공감하고 있다"며 "자신의 연봉을 반납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반납하는 연봉을 어떻게 사용할지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30억원을 2만8000여 임직원들에게 직접 나눌 경우 1인당 수령액이 크지 않아 사내 복지 기금 등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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