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가동 중단... 반도체 수급난에 셧다운 이어져
현대차, 아산공장 가동 중단... 반도체 수급난에 셧다운 이어져
  • 김세화
  • 승인 2021.04.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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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일주일간 부평1·2공장 생산 중단
쌍용차, 법정관리로 협력사 부품공급 중단

최근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요부족 사태로 현대차를 비롯해 한국GM, 쌍용차가 잇달아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 초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생산라인만 해당되며 반도체 수급과 관계가 적은 자동차 엔진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지난해 그랜저 생산량은 14만9089대, 쏘나타는 8만7691대였다.

이로써 아산공장은 지난 12~13일에 이어 또 다시 휴업에 들어가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조치 이후 추가 휴업 여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12~13일 당시 현대차는 이틀간의 휴업으로 약 205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19일부터 이틀간 추가로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손실 물량은 누적 4000여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차량용 반도체인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부족으로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대란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도미노 셧다운 사태를 겪고 있다. 한국GM도 19일부터 일주일간 부평1·2공장 등 전 라인 운영을 중단했다.

한국GM은 GM 본사의 방침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절반만 가동해 왔다. 하지만 반도체부품 수급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본사의 결정에 따라 부평1·2공장 전체를 일주일 간 셧다운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부평1·2공장의 합산 생산량이 2만3292대인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간 6000여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셧다운 조치가 종료되는 26일에 생산이 재개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확보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 주 중 운영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평1공장에서는 쉐보레 인기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부평2공장에는 '말리부'와 '트랙스'가 생산되고 있다. 다만 스파크를 만드는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된다.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한국GM 전체 생산량의 46.9%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량은 16만6276대이며 이 가운데 총 14만5103대가 수출됐다.

한국GM은 "반도체 수급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 부평공장의 휴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자동차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반도체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지난 8~16일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19일부터 23일까지 다시 가동을 중단했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서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이 중단된데 따른 조치이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 중단돼 일주일간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공장의 생산이 오는 26일 재개될 예정이지만 당장 부품 수급이 개선되기 어려워 생산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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