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1년 이상 대기발령자 휴업상태로 전환
넥슨, 1년 이상 대기발령자 휴업상태로 전환
  • 정소연
  • 승인 2021.06.0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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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25% 삭감, 외부교육비 200만원 지원
노조 “사측의 일방적 조치, 고용안정 훼손돼”

넥슨이 개발 프로젝트 종료 후 업무 재배치를 기다리는 직원들에게 임금을 삭감하고 3개월간 휴업상태로 전환해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휴업상태로 전환된 3개월간 외부교육 알선과 교육비용 지원 방침을 통보했다.

1일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에 따르면 넥슨과 자회사 네오플은 '리부트' 팀 소속 대기발령 직원 중 리부트팀 편제 이후 1년 이상 전환 배치를 기다린 직원들을 지난달 말 3개월간 휴업상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대기발령자의 기본급 25%를 삭감하고 이들에게 3개월 200만원 한도 이내에서 직업교육 실비를 지원하고 3개월 후 사내 재배치 면접 기회를 주기로 했다.

'리부트' 팀은 서비스가 종료된 라이브 게임이나 제작이 중단된 신작 게임 소속 개발자들이 사내 전환배치를 준비하는 조직이다. 리부트 팀에 편제된 후 아직 전환배치가 되지 않은 개발자들은 30여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1년 이상 전환 배치되지 않아 이번에 휴업상태로 전환된 대기발령자는 16명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게임사들은 프로젝트 종료 후 대기발령 상태가 된 개발자들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낸다. 통상 퇴직금과 3개월치 급여를 주고 퇴사시키는 것이 업계의 표준룰이었다. 넥슨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 모두 리부트 팀과 유사한 대기발령 개념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이례적으로 2019년 중반 이후 프로젝트가 종료되더라도 '권고사직' 종용하지 않는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해왔고 대기발령 중인 개발자들은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도 급여 전액을 수령해왔다.

한편 노조는 당사자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일방적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측에서는 "게임업계에서는 이례적일만큼 완전고용을 보장해준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대기발령자들에게 할 도리는 충분히 다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실질 임금이 삭감되고 고용안정성이 훼손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직업교육 이수 등 3개월간 200만원의 교육비가 지원되지만 '휴업상태'로 전환된 이들은 원치 않게 임금이 삭감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지난 1년 동안 사내 재배치 기회를 받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외부교육 이수 후에도 사내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교육훈련을 위한 조처였다면 회사 내부에서 하면 되는데 고용을 불안하게 하고 임금만 삭감한 조치"라며 "어떤 당근도 없이 채찍으로만 때리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용 지원이 이뤄진다고 하지만 교육을 이수할 경우 비용처리를 회사에서 해주는 것일 뿐 삭감된 기본급 만큼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고 추후 사측의 반응과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응해 넥슨 노조는 집행부를 중심으로 회사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된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프로젝트 선별에 나서며 두 자릿수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프로젝트에서 일하던 직원의 업무 재배치 문제가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노조가 출범했다.

당시 이정헌 대표는 고용 불안정을 호소하는 노조 주장에 "전환의 과정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망을 고민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결정에서도 넥슨이 성장하기까지 함께 땀 흘리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 직원 여러분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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