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매각 저지 위해 총력 투쟁 예고
대우건설 노조, 매각 저지 위해 총력 투쟁 예고
  • 이준성
  • 승인 2021.06.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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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인수 무산된 지 3년 만에 매각 본격화
노조 “산은 등 대주주, 인수의향자와 짬짬이 매각”
“회사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 진행되지 않아”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가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매각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자기중심적인 대우건설 매각절차를 중단하라"며 "임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지속경영이 가능한 매각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직 매각의 방법과 기본원칙조차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의향자들과 접촉하고 매각을 논의하는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이 아니라 각 업체들과 산업은행, KDB인베스트먼트의 짬짬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KDB인베스트먼트는 공문서도 아닌 레터 한 장으로 노조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면담 요청을 했음에도 대주주는 노조와 소통 할 필요가 없다면서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조차 매각 주관사가 선정됐다는 것을 모르고 인수의향자가 누구인지도 언론을 통해서만 알고 있다"며 "이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매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곳들이 모두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후보로는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중흥건설그룹, 한앤컴퍼니,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건설사 중국건축정공사(CSCE) 등 5곳이 거론되고 있다.

DS네트웍스에 대해서는 “해외사업 경험은 고사하고 지역업체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중흥건설은 대표이사가 비자금 조성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재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큰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인수 참여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노조는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해 투명하게 인수자가 선정되고 그 과정에서 노조의 입장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인수자가 누구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대우건설의 매각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이 인수를 시도했지만 불발된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본격화 됐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KDB산업은행 M&A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을, 회계자문사로는 EY한영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했다.

노조는 "대주주들이 회사에 좋은 주인 찾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입장에서 좋은 매각이 되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실사 저지를 포함해 매각 저지를 위해서 과거 노동조합이 해왔던 그 이상의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 된다는 소식에 대우건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장중 한 때 7.3%오른 896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우건설 공매도는 56만7534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51억2456만원 규모다. 앞서 지난 1일 대우건설은 26만1189주의 공매도가 진행됐고 이에 따른 거래 금액은 21억78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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