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사, 임금교섭 재개했지만 입장차만 확인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임금교섭 재개했지만 입장차만 확인
  • 정소연
  • 승인 2021.06.03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본인상률, 위험수당 현실화 두고 노사 입장차
노조 “9일 재교섭 이후, 파업 등 쟁의행위 결정”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 위기에 놓인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한달여 만에 임금교섭을 재개했지만 별 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재교섭을 한 차례 진행한 후 파업 등 쟁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에 따르면 2일 오후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2021 임금협상 대표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의 최종안을 받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노조 측은 "이날 협상에서 사측이 제시안을 가져왔지만 임금 협상과 무관한 내용이었다"며 "노조의 요구와 비교해도 미미한 수준이어서 정회하고 충분한 시간을 줄테니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요구안을 다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결국 최종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오는 9일 재교섭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다음주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최주선 사장의 뜻으로 볼 것”이라며 “노조는 대의원 및 간부들과 협의해 쟁의 행위 여부와 그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현재 조합원 수가 전체 직원의 13% 수준인 240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해 1월 삼성전자 계열사 중 처음으로 단협을 체결했다.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지난 4월27일 8차 교섭에서 사측의 교섭 태도에 반발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91%의 지지를 받고, 지난달 고용노동부의 '조정 중지' 판결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교섭은 지난달 25일 최주선 사장과 김정란·이창완 공동위원장과의 면담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시 최 사장과 노조의 면담은 전날 사측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당시 노조는 “회사가 그동안 임금협상에서 제대로 된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임금협상을 위한 새 교섭안과 관련 근거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 사장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도록 사측 대표단에 지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이미 합의한 기본인상률 4.5% 외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재개된 교섭이 별 소득없이 마무리되면서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의 사상 첫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전자 계열사로는 사상 처음 파업하는 사례가 된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이 노조의 사내 전산망 이용 e메일 발송을 막은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노조는 지난 3월 15일 단체협약을 근거로 사내 전산망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산업안전 관련 설문 메일을 발송하려 했지만 사측이 노조의 이메일 발송을 금지·차단했다. 사측은 또 노조가 발송한 이메일을 직원들의 이메일 보관함에서 무단으로 삭제하고 사내 전산망을 통해 해외 출장자에게 발송된 근로조건에 관한 설문 메일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충남지방노동위는 사측이 단협에서 노조가 사내 전산망을 이용해 e메일을 발송하는 데 합의했음에도 e메일 내용을 문제삼아 발송 자체를 차단하거나 발송한 e메일을 삭제한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