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비트코인 트윗’ 머스크에 경고
어나니머스, ‘비트코인 트윗’ 머스크에 경고
  • 김세화
  • 승인 2021.06.0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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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놀이에 수백만 투자자의 삶이 파괴”
‘임자 만났으니 기대하라’며 해킹 공격 암시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가상화폐 시장을 혼란에 빠지게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를 보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어나니머스(Anonymous)’는 2006년 설립된 ‘해커 활동가’ 집단으로 전 세계 회원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면서 부정부패, 인터넷 검열, 종교비리, 증오단체, 극단주의 테러세력, 공권력 남용 등에 대해 해킹 등으로 응징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해킹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마비시켜 유명해졌다. 이후 2015년에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유럽 내 IS 조직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번에 유투브를 통해 일론 머스크를 지목하면서 "수백만 명의 소매 투자자들은 삶을 개선하고자 가상화폐에서 얻는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당신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사람의 삶이 파괴돼 왔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했던 머스크의 아버지를 빗대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산물인 에메랄드 광산의 훔친 자산 속에서 태어난 당신은 이들의 삶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세계 노동계층의 대다수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나니머스는 "투자자들도 투자의 위험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고 가상화폐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주 당신의 트윗들은 일반적인 노동자에 대한 경시를 명확히 드러냈다"라고 비판했다.

어나니머스는 "당신이 공공장소에서 떼를 쓰는 통에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청산했지만, 그 동안 당신은 수백만 달러 저택에서 ‘밈’으로 이들을 조롱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엔 임자를 만났으니 기대하라"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에 대한 해킹 공격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머스크의 돌발 행동으로 비트코인 옹호론자들 사이에서선 머스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축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참석한 주요 연사들은 머스크의 트윗이 가상화폐 하락의 원인이라며 그를 맹비난했다.

1만2000명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금융방송 진행자 맥스 카이저는 머스크를 향해 공개적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이에 관중들은 환호했다. 폭스비지니스는 이날 행사에서는 머스크를 향한 적대감이 감돌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을 향한 욕설에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이것은 지독한 마약”이라는 댓글을 달아 불편한 내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머스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머스크의 SNS 기행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헤어지는 연인과의 대화가 담긴 이미지와 '#Bitcoin' 해시태그,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아이콘, 반으로 갈라진 하트 이모지 등을 함께 게시했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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