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 발언에 하루새 시총 1600억원 증발
정용진 ‘멸공’ 발언에 하루새 시총 1600억원 증발
  • 김세화
  • 승인 2022.01.1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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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은 북한 겨냥한 것, 내게 코리아디스카운팅은 현실”
주가급락, 불매운동 이어지자 ‘더 이상 멸공 발언 않겠다’
멸공 발언 중국 현지언론 보도, 재계에선 오너리스크 우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최근 ‘멸공’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더 이상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신세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자신의 발언이 의도치 않게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어 더 이상 관련 발언을 하기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일 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있는 기사를 게시하고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게시물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자신이 말한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 즉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 매장을 찾아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구입한데 이어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감사원장 등 야당 인사들이 잇따라 멸치와 콩 관련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멸공'을 둘러싼 공방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됐다.

‘멸공’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SNS에서는 스타벅스,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는 불매운동, 스타벅스 등과 관련한 게시물은 1만6000여개 수준으로 일부 게시글에는 스타벅스 카드 잔액 환불, SSG닷컴 회원 탈퇴 등 ‘인증샷’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신세계 관련주가 급락했다. 이날 신세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80% 하락한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높았던 2020년 8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신세계 주가가 급락하면서 신세계의 시총은 하루만에 2조4613억원에서 2조2939억원으로 16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장중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 I&C, 신세계푸드 등 계열사도 3%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마트는 0.34%, 신세계건설 3.84% 등은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중국과 관련된 계열사의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주가가 급락한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정 부회장이 아니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백화점 계열사로 중화권을 타겟으로 하는 면세, 화장품 사업이 주를 이룬다. 반면 정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이마트는 지난 2017년 중국에서 완전 철수했다.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고 주가가 하락하자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멸공 발언의 배경을 설명하는 글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은 “멸공은 누구에게는 정치지만 나에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을 하면서 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는 일을 당해봤냐”며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한 것인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아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 함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 일상의

정 부회장은 이와 함께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함양할 것"이라고 덧붙여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금주 아시아 이슈'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다뤘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은 중국이 아닌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뎡했지만 해당 논란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오너 리스크를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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