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블랙록, ESG 등 경영 트렌드 논의
SK‧블랙록, ESG 등 경영 트렌드 논의
  • 김세화
  • 승인 2022.02.18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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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외이사 30여명, 블랙록과 화상세미나
“이사회 역량 강화는 투명한 지배구조 핵심”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화면 속 왼쪽)이 2월 16일 SK그룹 사외이사들과 블랙록 간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제공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화면 속 왼쪽)이 2월 16일 SK그룹 사외이사들과 블랙록 간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 12개 주요 관계사 사외이사들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화상 세미나를 통해 만나 ESG 등 최근 경영 트렌드에 대해 논의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지는 16일 SK 사외이사들은 그룹 내 사내대학 ‘써니(mySUNI)’의 지원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화상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사외이사들의 효율적이고 독립적 경영판단 역량을 키워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의장, 김용학 SK텔레콤 의장 등 SK 12개 관계사의 사외이사 30명을 비롯해 블랙록의 아시아지역 총괄 투자스튜디어십팀 원신보 본부장이 참여해 ESG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1988년 창업한 블랙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블랙록은 ESG 경영을 중요한 투자 기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투자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탄소배출량 감축계획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원신보 블랙록 본부장은 SK의 ESG 경영에 대해 “최태원 회장이 예전부터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 추구가 ESG와 궤가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ESG 경영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 최근 투자 시장의 주요한 흐름”이라며 “SK이사회에서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지배구조 리스크를 환경과 사회만큼 잘 관리하면서 시장과 신뢰를 쌓아간다면 SK는 투자 시장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ESG의 S를 ‘Social(사회)’로 해석하면 기업이 챙겨야 할 대상이 해당 사회로 국한된다”며 “이를 ‘Stakeholder(이해관계자)’로 해석해 대상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 본부장은 김 의장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기업이 창출하는 이익과 주주들의 이익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 재계의 문제점”이라며 “주주들의 권익이 이사회에 이양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시간동안 진행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ESG의 각 요소는 병렬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지배구조 하에서 관리가 가능한 사안”이라며 “지배구조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물적분할, 인수·합병 등과 관련해서는 소액주주에 대한 보호장치 마련 등 주주들의 권익 보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SK그룹은 이사회 중심경영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거버넌스 스토리’를 발표하고 이사회의 역량과 역할 강화, 투자자와의 소통 확대 등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최태원 회장은 지배구조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3개 관계사 사외이사들과 세 차례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SK 주요 관계사의 각 이사회는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CEO 후보 추천, 평가·보상 등에 관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SK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의 뜻과 다른 의결 결과가 나오기도 하면서 과거 거수기로 불렸던 이사회와 ㄱ달리 독립성과 전문성을 토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의 역할 강화는 투명한 지배구조의 핵심”이라며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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