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다른 택배업체 조합원 총파업 검토”
택배노조 “다른 택배업체 조합원 총파업 검토”
  • 김세화
  • 승인 2022.02.22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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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은 일부 해제
비노조 택배기사들 “당장 파업중단해야”

CJ대한통운의 파업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사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다른 택배업체 노조도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 택배노조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사측에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주기 위해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앞서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달 10일부터는 조합원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 1층과 3층을 기습 점거했다. 이날 3층 점거 농성은 11일 만에 해제됐지만 1층 로비에서는 점거 농성은 계속된다.

이날 진 위원장은 "농성 해제가 CJ측에 잘못된 판단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면서 “전 조합원이 CJ측에 맞서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부터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모든 택배업체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로젠택배 기사 가운데 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10% 수준으로, 노조원이 많은 일부 지역은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날 롯데, 한진, 로젠택배의 조합원들은 하루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 선거유세로 신고된 이날 행사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현장에 모였다. 현재 방역지침에 따르면 집회에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99명이지만, 선거유세는 방역수칙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날 집회에서는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이 공동결의문을 내고 "택배 노동자들의 승리는 모든 진보 민중 진영의 승리"라며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모든 지원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택배노조 200여명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날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택배기사들로 구성된 전국비노조택배기사연합은 CJ대한통운 본사를 항의 방문해 "택배노조 파업은 지속할 명분이 없다"며 "파업을 중단하고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정치권과 정부에 중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도 노사문제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파업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22일 오전,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노조원 120여명이 오전 7시부터 경기도 광주에 있는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에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중이다. 택배노조가 곤지암터미널 입구를 막으면서 2시간가량 간선차량 100여대가 터미널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각 지역 터미널로 배송하는 간선 차량의 출차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도권 전체의 택배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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