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눈을 가진 한국인이 꿈꾸는 국혼(國魂)
바른 눈을 가진 한국인이 꿈꾸는 국혼(國魂)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 승인 2022.05.02 0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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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미국 소속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 미래도시환경연구원 사무총장, 예일대학교 동아시아연구위원회 객원 연구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미국 소속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 미래도시환경연구원 사무총장, 예일대학교 동아시아연구위원회 객원 연구원

국가의 격이 높아지고 경제발전이 급격히 부상한 대한민국에 대해 필자는 외국인으로서 매우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된다. 최근 서양 문명이 갈수록 사양(斜陽) 길에 접어드는 것을 보면서 동양문명, 특히 활기찬 많은 한국의 위대한 정신문화속에서 새로운 영감과 새로운 가치관을 찾는다. 한국의 전통 사상과 철학은 서양문명과 대체 할수 없는 특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아편전쟁 이후 지구의 보편적인 기준으로 간주 되어온 서양문명은 과학, 인문학, 행정 외교안보 분야에서 위상이 많이 퇴색됐다. 어느 언론에서도 과거 서양의 권위를 읽기가 어렵다. 이러한 변천속에서 필자는 보물처럼 숨겨진 한국인들의 철학과 미학, 행정학 등 건전한 정신과 생활 습관을 체험하고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그들의 성숙한 국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오히려 역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한국인들은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표상하는 서양의 표면적인 소비 문화에 집착하는데 비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미래는 고민하지 않는다. 

왜 한국인들은 한국인만의 큰 희망이자 미래의 산물인 전통문화를 무시하는가?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하고 질 높은 전통 문화는 바로 미래를 증명하는 새로운 희망이다. 하지만 그들 자신의 발밑에 켜진 등불은 보지못하고 멀리 보이는 썩은 서양문화, 광적인 소비문화에 매력을 느끼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물론 국제공동어로 정착된 영어사용은 편리성이 우세하고 과학은 지난 300년 동안 대단한 업적을 세웠으니 그 전통을 버리면 안 된다. 그러나 시간의 바퀴는 서양의 과학과 교육, 그리고 외교안보 여러면에서 붕괴를 보이는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인들이 주체성을 급히 회복하지 못하면 급속히 재편되는 문화의 소용돌이 시대에 상당한 위험과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6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한 경제발전 속에서 한국인들은 높은 교육수준과 과학기술 업적이 놀랄만하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으로 치안이 좋고 생활수준이 높아 외국인들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지식인들은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보다는 여전히 서양문화를 무조건 모방만 한다.

고대부터 20세기까지 한국의 우수한 전통을 재평가 하는 한국 지식인이 누가 있는가?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 를 출간한 역사학자 심백강 박사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찾기 힘들 것 같다. 그 이유는 부족한 교육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만큼 미국의 하버드대 박사들이 많은 나라는 미국 빼고 없다. 한국의 미래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체성의 문제이다. 국혼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아무리 교육 수준이 높다하더라도,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한국이 나침판 없는 배처럼 나라는 제대로 방향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반도체 개발 투자보다 한국의 보물인 전통을 찾고 바른 국혼을 잡는 것이 한국의 미래 발전의 필수 조건이다.

한국은 미국 헌법의 문헌을 모방했지만 정치철학과 건국정신 파악이 중요했다.

미국은 한국인들의 향수다. 그러나 미국의 투명한 정치 및 합리적인 행정은 이제 많이 쇠태 했다. 필자가 보기에 한가지 미국이 성공적인 기반을 구축한 것은 헌법이다. 한국도 미국 헌법을 모방했다. 그런데 미국 헌법의 성립 과정을 생각 해보자. 독립전쟁이 끝난 다음, 1787년에 몇 명의 애국정신을 갖고 있는 지식인들이 겨우 2주간 한방에 모여서 뜨거운 논쟁을 하면서 새로운 나라를 위한 제헌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250년 동안 미국의 나침판 역할을 한 미국 헌법은 그 20명들의 상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고대부터 서양의 정치철학, 특히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등 고대 그리스 및 로마 철학가 사상과 행정을 참고로 가장 우수한 사례를 고대 정치 전통에서 발췌해서 헌법으로 제정한 것이다.

미국 헌법은 그 후 프랑스 혁명을 비롯해서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지금 한국인의 태도를 보자. 당시의 미국하고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대한민국이 1987년 헌법을 준비했을 때, 미국 헌법 그 문헌을 모방한 것 같다. 잘 모방한 것도 아니고, 결과는 미국 헌법 정도도 안되는 헌법을 만들어 냈다. 만약 한국이 미국 헌법을 배우려면, 그들의 콘텐츠 자체를 모방하는 것보다는 한국과는 다른 서양 문화에서 정치철학을 기초로 한 그 당시의 미국 건국 정신을 파악하고 그 건국의 방식을 배우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즉 대한민국 또는 통일 한반도가 한국의 고대부터 근대까지 위대한 정치철학, 각 왕조의 우수한 행정 사례, 그리고 중국 고대 정치철학을 깊이 생각해서 그 문화와 역사의 흐름을 바탕으로 한국에 맞는 새로운 행정 방법을 찾고 새로운 한국의 정신을 세우면 된다. 한국의 전통과 국혼을 활용하고, 서양 전통도 일부 활용해서 한국인들이 휼륭한 헌법을 세우면 국민들 한테 많은 희망을 주고 전 세계에서 모범국가의 사례를 만들수도 있다.

한국인들은 그런 새로운 헌법 준비가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쉬운 것이 아니지만 한국 전통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있다. 한국인들도 충분히 그런 제헌 회의를 할수 있는 능력도 있다. 문제는 아무리 하버드대학의 박사학위 소지자가 많아도 한국인들이 한국의 역사, 문화 습관 및 정치철학을 모르고 또한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기때문에 어려워진다.

아무리 서양의 문화가 썩어서 붕괴되더라도 한국인들은 나라의 미래를 한국의 과거 역사에서 찾을 생각을 못한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급속히 발전한 한국의 맹점이 바로 여기 있다. 이제는 "국혼이 바로 선 나라-한국" 이라는 자부심을 구축할 때가 왔다. 돈, 예산의 문제 아니다. 교육 기술의 문제도 아니다. 기하급수적으로 해체되는 서양, 미국, 호주, 유럽의 문화, 행정제도를 보자. 한국이 잘못된 서양의 사례를 따라하면 절대 안 된다는 교훈을 받을것이다. 한국만의 전통 문화 자부심을 세울 시간이 얼마 남지 았았다. 

필자는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살고 있다. 외국인의 눈으로 보이는 느낌은 지금 한국인의 의식은 명나라 말기 조선왕조 그 시대의 한국인 하고 비슷한 점이 많다. 임진왜란 이후 수 많은 명나라 지식인들은 조선으로 왔다. 그만큼 중국 국내의 제도 붕괴와 정치 싸움이 심했다. 

그런데 당시 한국인들은 명나라의 심각한 상태를 잘 파악 못했다. 왜냐하면 명나라의 문화, 명나라 철학, 명나라 과학기술의 표준 등이 한국 국내에서 항상 모범이 되었기 때문에. 명나라의 위기는 아무리 심하더라도 눈에 안 보였다. 많은 조선시대의 지식인들은 명나라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 또 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역사에는 300년 가는 왕조는 많지 않다. 항상 나라의 제도가 발전 할때도 있고 후퇴할 때도 있어 반복되고 있다. 이제 미국, 그리고 유럽은 명나라하고 비슷하게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물론 그 과정은 오래 걸릴수 있지만, 한국인들은 좀더 빨리 그 사실을 파악하고 한국의 본질적인 철학 및 정신부터 찾아서 한국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한국의 오래된 역사속에 존재 하는 미래 도전의 해결방법을 발견하면 한국의 진정한 성공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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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2022-07-05 18:04:40
이만열교수님의 송곳같은 시선..절실히 느끼는 일인입니다.
정부조직이 따라움직이는것이지 국민이 원하는 움직임은 아닙니다.
매우안타깝고 원망스럽기까지한 작금의 한국현실.. 깨어나.. 당하지 않도록 정신차려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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