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두 차례에 걸친 성징이 일어난다. 첫 번째는 태아시절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변화인 1차 성징이 그것이며, 두 번째는 청소년기에 각자 생물학적 성별이 특화되는 2차 성징이다.
여기에 여성들은 한 가지를 더 추가해 3차 성징을 겪는다고 하는데, 바로 폐경을 말한다. 보통 난소과 노화돼 기능이 떨어진 시점에서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 때를 가리키는데,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점진적으로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상술한 것처럼 이 시기에는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며, 기존의 체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며, 신체적•감정적 이상변화를 겪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갱년기 장애다.
단아안 한의원 계양점 유정현 원장에 따르면 갱년기 장애는 폐경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적어져 체내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자율신경 조절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신체적으로는 안면홍조, 냉증, 흥분감, 부정맥,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요통이나 관절통, 요실금 같은 운동기능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또, 불면증이나 우울증, 불안감 등의 심리적 증상도 함께 찾아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는 갱년기 장애에 대해 여성호르몬제를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갱년기 장애, 맞춤형 음식 섭취로도 일정부분 극복이 가능하다는 사실. 주된 식품군 몇가지를 알아보자.
○ 만능식품 콩
갱년기 여성 3명 중 1명이 앓는 요실금 증세는 증상의 부끄러움으로 인해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세개선에 도움되는 식품이 바로 콩이다.
콩, 그중에서도 검은콩에 다량 함유돼 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해 체내 에스트로겐 분비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도 불린다.
한편, 콩은 백수오처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 역시 있어 갱년기 장애의 증상 중 하나인 냉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 따뜻한 우유, 불면증 및 우울증 개선에 도움
갱년기 여성들이 곧잘 겪는 증상이 잠을 잘 못 이루는 불면증이다. 이로 인해 갱년기 여성들 중 상당수가 수면 전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기분을 조절하는 물질로 이 세로토닌이 있는데, 이것이 부족시에 불안증, 불면증,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우유에는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트립토판은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 뇌신경세포에 들어가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우유를 통한 트립토판 성분 섭취는 갱년기 장애 증상 중 불면증과 우울증, 불안감 개선에 도움이 된다.
특히 트립토판은 사람은 스스로 합성할 수 없는 물질로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며. 우유를 포함한 귀리, 치즈, 요구르트, 달걀, 생선, 견과류 등에 함유돼 있다.
○ 석류, 자두, 칡
석류에는 타닌이란 성분이 있는데 이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개선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며, 갱년기 장애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겪으며 동맥 경화가 심해지는 경우가 곧잘 일어나기에 석류의 꾸준한 섭취가 도움이 된다.
또, 자두에 함유된 보론 성분은 여성호르몬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흙 속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진 칡은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량이 콩의 10배, 석류의 300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느 식품보다도 갱년기 장애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렇듯 음식을 통한 갱년기 장애 증상 완화도 필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치료를 병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계양 감초당한의원 유정현 원장은 "각종 갱년기 장애 증상은 하복부에 있는 울혈 증상과 울혈에서 유발되는 신경증상이 혼합돼 나타나게 된다"라며, "맞춤형 한약과 침치료 등을 통해 울혈증상을 제거해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더불어 심신을 다스리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도움말 단아안 한의원 계양점 유정현 원장
By 이재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