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어린이, 지방간 확률 10배, 대사증후군 위험도 9배 증가
비만 어린이, 지방간 확률 10배, 대사증후군 위험도 9배 증가
  • 이재승
  • 승인 2015.01.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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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어린이가 지방간(脂肪肝)을 소지할 가능성은 정상 체중아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팀은 이 병원 비만클리닉에 등록된 어린이 178명(평균 나이 12.2세)과 건강검진을 받은 어린이 218명(15.2세) 등 모두 396명을 대상으로 지방간과 대사증후군 소지율을 조사ㆍ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에 실렸다. 이 연구에 참여한 비만클리닉 등록 아이들의 평균 키는 152㎝, 체중은 63.5㎏, 체질량지수(BMI)는 26.9였다. 비만의 척도로 흔히 사용되는 BMI는 자기 키(m로 환산)를 체중(㎏)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건강검진을 받은 아이들은 평균 키 165.6㎝, 체중 58.1㎏, BMI 21이었다.

양 교수팀에 따르면 비만클리닉을 다닌 어린이의 61.8%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이는 건강검진을 받은 어린이는 5.9%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소지한 것에 비해 10.5배나 높은 수치다.

양 교수는 “보통 전체 간의 5% 이상이 지방이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며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으로 확인됐다는 것은 지방이 전체 간의 20% 이상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술) 섭취가 없거나 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 상태에서 간에 중성 지방이 쌓인 병이다. 선진국에선 가장 흔한 어린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서구식 식습관, 방과 후 학습과 PC 사용의 증가, 운동량 감소로 인해 어린이 비만이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아이들이 급증 추세일 것으로 추정된다.

양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어린이 10명 중 7명은 비만 탓으로 알려졌다”며 “어린이 지방간 중 일부는 지방간염ㆍ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선 어린이 지방간염 환자 9명 중 1명이 간경변증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선 비만한 8세 여아에게 간경변증 진단이 내려진 사례도 있다는 것.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양 교수는 “어린이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식사조절ㆍ운동 등을 통해 체중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이미 지방간으로 진단됐다면 고탄수화물ㆍ고지방 식사로 인한 영양 과잉을 줄이는 등 비만 치료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지방간 예방을 위해 특히 섭취를 줄여야할 영양 성분은 설탕ㆍ액상과당(HFCS)ㆍ과일에 든 과당(果糖)이다. 과당은 분해 과정에서 반드시 간을 거치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가 지방간염 치료를 돕는다는 것은 이미 입증돼 있다”며 “유산균 등 정장제와 오메가-3 지방도 지방간염 치료에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양 교수팀의 연구에선 비만아(비만클리닉 등록)의 33.2%가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정상 체중아(건강검진 등록)의 대사증후군 진단율(3.7%)과는 9배차이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한 내당능 장애(당뇨병의 전 단계)ㆍ고혈압ㆍ고지혈증ㆍ비만 등 여러 위험인자를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된 상태, 쉽게 말해 당뇨병의 전(前)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어린이의 배 둘레ㆍ혈압ㆍ공복(空腹) 혈당ㆍ혈중 중성지방 수치ㆍ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준으로 대사증후군 여부를 판정했다.

By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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