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관리, 임신 중인 여성의 항경련제 복용 문제
뇌전증 관리, 임신 중인 여성의 항경련제 복용 문제
  • 이재승
  • 승인 2015.03.14 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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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시저, 나폴레옹, 잔다르크,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고흐, 뉴턴, 노벨…이들에겐 세계 역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는 사실 외에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뇌전증’을 앓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뇌전증은 올바른 관리를 통해 조절하면 충분히 불편을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뇌전증은 이미 정신병이나 전염병이 아니라고 밝혀졌으며,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유전 가능성도 극히 일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뇌전증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이 심한 질환에 해당한다. 실제 뇌전증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취업이나 직장, 결혼, 사회생활 등에 있어서 부당한 차별을 경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으로 뇌전증이란 뇌의 갑작스러운 이상 흥분 상태로 인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발작을 말한다. 과거에는 ‘간질’이라고 불렸으나 용어가 주는 낙인효과를 개선하고자 ‘뇌전증’으로 개명됐다.

국내 현황을 살펴보면 뇌전증은 약 1천 명당 5~10명(0. 5~1%) 정도가 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인구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는 대략 5만 명 정도의 환자군이 있으며 매년 1만 명씩 새로이 발병하고 있다.

뇌전증을 가진 여성들의 고민, 임신 중 항경련제 복용 괜찮을까

많은 뇌전증 환자들의 고민 중 하나는 임신에 대한 문제다.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이 유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뇌전증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임신 중 복용하는 약에 대한 고민 등이다.

현대의학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100%로 단언할 수 있는 답안은 없는 상태다. 의사들도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보통의 경우 호르몬에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 뇌전증이 있는 여성에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신한 여성들이라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임신 시 증가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뇌전증 여성들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미국간질재단(Epilepsy Foundation)에 자료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은 뇌의 전기적 활성을 증가시켜 뇌전증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며 프로게스테론은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뇌전증 환자라도 정상적인 임신은 가능하다. 뇌전증은 뇌 신경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지 생식계나 유전자 자체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뇌전증 환자의 경우 발작으로 인해 임신의 유지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급작스레 발생하는 발작은 태아의 안정적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임신 기간에 복용하는 항경련제가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임신 중에 무조건 항경련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항경련제 복용을 중단했을 때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심한 발작이 더 큰 위해 요소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동서융합병원 김문주 원장은 “뇌전증 여성이 임신을 할 경우 발작을 잘 조절하면서 가능한 한 가지 약물만 복용하되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술과 담배를 피하고 적절한 식단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임신 전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임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이어 “뇌전증 여성에게 되도록 임신을 권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신을 원할 경우 항경련제가 아닌 방법으로 뇌전증을 조절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며 “한의학적 치료 등을 통해 발작을 조절하면서 임신을 유지한다면 정상적인 태아의 발달과 출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y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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