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어린이 난청환자 원인 입증
분당서울대병원, 어린이 난청환자 원인 입증
  • 이재승
  • 승인 2015.03.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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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는 신생아, 영·유아기 어린이들은 난청 발견이 늦어져 조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비인후과적 소견에 따르면, 성장 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소리 자극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언어 발달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행동 장애나 학습 장애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조기에 난청 검사를 시행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난청의 원인을 파악하여 환자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발음이 이상하거나 크고 작은 소리에 반응이 없을 경우,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족 중에 난청 환자가 없는 경우 아이에서 나타나는 경도나 중등도 난청의 원인은 유전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 어린이 난청 환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은 유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고도 난청뿐만 아니라 경도·중등도 난청에서도 ‘유전자 결합’에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난청의 유형 중에서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고도 난청’의 경우 절반 이상이 유전자 결합에 원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새소리와 같이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도 난청’과 보통의 대화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도·중등도 난청’의 원인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최병윤 교수팀은 ‘경도·중등도 난청’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가족력이 없는 ‘경도·중등도 난청’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 엑솜 시컨싱 (whole exome sequencing)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45%에서 난청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고 그 중 18%에서 ‘어셔 증후군’과 ‘샤르코-마리-투스병’ 등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함께 발견했다. ‘어셔 증후군’과 ‘샤르코-마리-투스병’은 각각 시각장애를 유발하고 손발의 근육이 위축돼 변형이 생기는 난치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난청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조기 발견과 형제·자매의 난청 가능성 확인, 환자의 2세에 대한 난청 확률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소아의 ‘경도·중등도 난청’은 다양한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러한 돌연변이 유형에 따라 청력 저하의 정도와 진행 속도가 달라진다”며 “소아 난청 환자는 난청 치료 전에 먼저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여 보청기, 중이 임플란트, 와우 이식 등 환자에 맞는 맞춤형 청각 재활 치료 방법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 의학 잡지인 Genetics in Medicine에 실릴 예정이다.

by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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