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대한민국의 생명이다
소프트웨어가 대한민국의 생명이다
  • By Monica Chung (monica@koreaittimes.com)
  • 승인 2015.05.1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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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세대교체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시장의 현실

10여년 전만 해도 세계 1위에서 10위를 차지하던 씨티그룹, GE, 뱅크오브아메리카, AIG, HSBC 그룹, 엑슨모빌, BP, JP 모건체이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그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소프트웨어 기업에게 내준지 오래다.

그리고 중국의 TABX(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가 머지않아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아이폰도 어느새 삼성의 갤럭시S에게 1위를 내주고, 갤럭시S 또한 중국 샤오미의 맹추격을 허락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이미 세상의 중심에 서있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위주로 기술이 발전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위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은 많이 열악하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소수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지만, 이미 상당수의 기업인들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보석과 아우토반

붉은 악마의 원조라 불리는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는 보석 산업으로 국가를 성장시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벨기에에는 보석광산이 없다. 벨기에는 아프리카 남쪽 끝 남아공에 매장되어 있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아보고 이웃 나라인 필란드, 스웨덴의 채광 채굴 장비기술을 도입하여, 원석을 7,000킬로 밖에 있는 벨기에로 가져와 가공하여 판매했다.

벨기에는 나폴레옹이 임명한 네덜란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등의 왕족과 사치를 좋아하는 귀족층을 대상으로 보석을 판매했고 유대인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시킴으로써 엄청난 부를 갖게 된 것이다.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한 독일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아우토반이라는 무제한 고속도로를 건설했고, 이는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신차의 성능을 시험하고 경쟁하는 필수코스가 되었다. 그러나 영국은 말이 끄는 마차[馬車]가 주 교통수단이던 시대에 마차보다 자동차를 빠르게 달릴 수 없게 하는 규제를 만들어 자동차 산업에서 한발 멀어지게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런 사례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보석광산 없는 벨기에가 보석 산업을 하고, 규제 없이 자동차를 마음껏 달리게 하는 독일은 왜 그런 정책을 밀고 나갔을까 국가정책은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면, 미래세대에게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다.

UN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무려 6년 동안 3회 연속으로 세계 1위 전자정부 강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IT분야 수출이 전체 수출의 33% 이상을 차지할 만큼 IT강국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만족하는 순간 뒤쳐진다고 했다.

유무선 통신선을 타고 다니는 내용은 그것이 소리이든, 글씨이든, 그림이든 그 내용물은 소프트웨어가 만들고 전달하고 보여주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는 무엇일까

무생명의 주어진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어 작동시키고 주인이 원하는 결과와 내용을 만들어 내게끔 하는 것이 소프트웨어다. 조물주가 남자를 만들 때 사용한 흙과 여자를 만들 때 사용한 갈비대가 하드웨어라면 마지막에 남녀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 소프트웨어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첫인상은 하드웨어가 주지만, 스마트폰으로 얻는 행복과 편리함은 소프트웨어에서 결정된다.

이제는 우리가 냉정한 시선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차가운 눈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를 사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고,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하는 신성장동력 정책인 것이다. (Cast your cold eyes on the policy)

고려대학교 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원 조성갑 교수는 전 ICT수출진흥원장을 역임하던 시절 외국에서 우리나라 전자정부를 수출하기 위해, 전자정부 구성과 운영, 그리고, 그 편익 등을 설명하고 제안서를 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상대국 담당자가 이렇게 말했다.

“귀하의 견적이 100원인데(가칭) 내가 사줄 것이 없습니다. 귀하가 제출한 견적서를 보면 10원은 IBM 하드웨어 서버값, 10원은 MS사의 OS값, 15원은 CISCO 네트워크 장비 값, 10원은 EMC 스토리지 값, 20원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값, 15원은 자바 C언어 값, 20원은 프로그래머의 프로그램 개발 인건비입니다. 그러면 프로그램 개발 인건 비 20원을 뺀 나머지 80원은 다국적 기업 제품이라서 자국에서 스스로 구매할 수 있고 프로그램 개발 인건비 20원도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잘 받고 숙련 된 취업 대기생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것마저 곤란합니다. 당신이 나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멀리 타국에 가서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탁월성을 설명하고 수출하는 자리에서 머리에 망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본 사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왜냐하면 앞서 언급한 외국의 주요 IT솔루션을 대체할 만한 제품이 아직도 우리나라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요원하다.

과거 30여 년 전에는 전자통신연구원에서 TDX, CDMA 개발이 한창일 때 시스템공학 연구소(SERI)에서 Ticom 같은 하드웨어와 K-DOS, Q-PLus같은 OS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지금과 같은 시대에 대비하고 외화 유출을 줄이고자 하여 개발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제 불가능하다. 그 주역 이었던 시스템공학연구소가 폐지되면서 자연스럽게 국산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세계화는 유명무실의 길을 걷고 있다.

전자정부가 6년 동안 3회 연속 UN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정부 수출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실상은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난 2000년도에서 머물러 있기때문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중국의 TABX(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가 세계 시장을 제패할 것이라는 예상과 샤오미 스마트 폰이 삼성전자를 턱밑에서 위협하고 있는 현실 인식과 아우토반이라는 신차 경쟁의 장을 만들어 자동차 강국이 된 독일 등의 사례는 늘 새기고, 이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바라봐야 할 때다.

By Monica Jung (monica@koreai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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