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의 독후감] '미움받을 용기'
[김혁의 독후감] '미움받을 용기'
  • by Korea IT Times(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5.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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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게 지음)은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 내용을 철학자와 청년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주제는 인간이 어떻게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심리학과 철학의 관점에서 살펴 보는 것이다. 내용이 단순하고 평이한 까닭인지 최근 베스트셀러에 올라 왔다.

목적으로 보는 관점

일반적으로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할 때 과거의 사건이 현재를 규정하고 있는방식, 즉 ‘결정론’의 입장에 서서 생각한다. 아들러심리학은 과거가 오늘을 결정한다는 결정론을 전면 부정한다. 이에 따라 과거의 상처로 인해 오늘 괴로운 마음이 이는 트라우마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늘 어떤 마음이 들거나 처지에 있는 것은 과거 경험 그 자체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경험을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의미 부여를 하는가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인간이 어떤 경험을 할 때 기계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의지와 능력을 갖고 능동적으로 반응을 한다는 목적론의 생각이다. 영어의 책임(Responsability)라는 말이 외부의 자극이 오면 이에 대해 어떤 반응(Response)을 할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Ability)이 있다는 뜻과 같은 생각이다.

중요한 점은 ‘결정론’은 과거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목적론’은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 있는 내가 과연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목적론이 감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감정에 지배를 받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뿐이다.

글귀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 객관적인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니라네. 자네가 보는 세계와 내가 보는 세계는 달라.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세계일 테지.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 뿐이야.

만약 감정을 부정한다면 인간은 불완전한 기계에 불과해요.

그 사람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리고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의미부여 방식’을 집약시킨 개념이 생활양식이라고 생각하게.

인간은 무기력한 존재로 태어났네. 그리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보편적인 욕구를 갖고 있지. 아들러는 이를 ‘우월성 추구’라고 했네. 이와 대조를 이루는 것이 열등감일세. 어떤 이상과 목표를 내걸고 그것을 향해 전진했는데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신이 뭔가 모자란다고 느끼는 것이 열등감이지. 열등감도 제대로만 발현하면 노력과 성장의 촉진제가 되는 거지.

인생의 과제는 사회적인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인간관계이다.

인간은 이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랑을 실감할 수 있네.

인간이 타인의 인정을 바라는 것은 대개의 경우 상벌교육의 영향이다. 상벌교육의 결과는 칭찬하는 사람이 없으면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고 벌주는 사람이 없으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잘못된 생활양식이다.

유대교 교리를 보면,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상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 준단 말인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나’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인정받기를 바란 나머지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타인의 기대를 따라 살게 되지. 즉 진정한 자신을 버리고 타인 인생을 살게 되는 거라네.

아들러가 말한 ‘인생의 거짓말’의 예로 상사 때문에 일을 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다. 이는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구실로 싫어하는 상사를 만든 것이라 볼 수 있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사는 것이 자유롭게 사는 것이다.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을 뜻하는 ‘Individual’의 어원을 살펴보면 ‘분할할 수 없다’는 의미가 있다. 그 이상 나눌 수 없는 최소단위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분할할 수 없는가. 아들러는 정신과 신체를 나누어 생각하는 것,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 등의 모든 이원론적 가치관에 반대했다.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거기서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 ‘ 공동체 감각’이다.

소속감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수직으로 받아 들이면, 상대를 자신보다 아래라고 보고 개입을 하네. 수평관계에 근거한 지원을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용기부여’라고 하지.

아들러는 ‘인간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에만 용기를 얻는다’라고 말한다.

타인을 ‘행위’의 차원이 아닌 ‘존재’의 차원에서 살펴야 한다. 타인이 거기에 존재하는 그 자체를 기뻐하고 감사해야 한다.

‘자기긍정’이란 하지도 못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것처럼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삶의 방식으로 자칫 우월 콤플렉스에 빠질 수 있다. 한편 ‘자기수용’이란 ‘하지 못하는 나’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할 수 있을 때가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신을 속이는 일이 없게 된다.

신뢰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결국은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노동이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야. 우리는 노동을 통해 타인에게 공헌하고, 공동체에 헌신하며,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지. 나아가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받아들이게 되지.

‘화폐는 주조된 자유다.’ 도스도예프스키의 말이다.

‘행복’이란 ‘공헌감’을 갖는 것이다.

인생이란 점의 연속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삶이란 찰나 안에서만 존재한다.

여행객들이 북극성에 의지해 길을 나서듯 우리 인생에도 ‘길잡이 별’이 필요하다. 이 별은 ‘타자에게 공헌’하는 것이다.

by 칼럼니스트 김혁 교수

* 본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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