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태평양 당혹케한 KT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로펌 태평양 당혹케한 KT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7.15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창규 KT회장(사진 가운데)이 경기센터 오픈 100일 기념식에 참석해 입주기업 대표들과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KT(회장 황창규)가 운영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법률자문 프로그램이 시작도 못하고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KT는 지난 3월 30일  경기도 판교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오픈하고 IT에 문화, 금융, 건강 등을 융합한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일 센터 오픈 100일 기념식에 참석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 100일을 맞이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 역할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며 “스타트 업이 진정한 K-챔프가 될 수 있도록 KT의 노하우와 인프라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말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경기센터가 전국 센터 최초·유일이라고 홍보한 대형 로펌의 법률자문 서비스는 개점휴업 상태였고, 일부 운영프로그램은 다른 기관이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장소만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센터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6월부터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무료법률 제공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법률 서비스 기간은 6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다.

그러나 본지 확인결과 법률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한 중소벤처기업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장 법률자문을 맡은 태양평의 변호사에 따르면 상담 첫 주부터 두 번째 주까지 법률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태양평의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담 첫날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며 “두 번째 주에도 방문자가 없어 지금은 아예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센터 관계자는 “홍보를 강화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평양은 “핀테크 데모 데이에 출장을 나가는 등 센터측과 다른 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경기센터는 사정이 이렇자 최근 예약 형태로 프로그램을 바꿨지만 방문자 수는 현재까지도 없다.  

지난 5월 실시한 ‘해외조달시장 진출 실무교육’은 경기센터가 아닌 조달청시 실시한 교육이다. 센터측은 “장소만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필이면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는 센터의 설립 취지에 걸맞지 않게, 타 기관 행사에 장소를 제공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스타트업이 해외조달시장에 진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날 참석 인원도 30여명에 불과했다.  

조달청은 매년 정기적으로 ‘해외조달시장 진술 실무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2회를 실시키로 했는데, 상반기에 경기센터에서 하반기에는 대구센터에 개최할 계획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경기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소를 빌리게 됐다”며 “영남지역 교육은 원래 김천 조달청 교육원에서 하는데, 대구센터가 문을 열어 대구에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다른 기관이 시행하는 프로그램의 행사장소로 둔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센터의 경우 오픈과 100일 기념행사에 맞춰 프로그램을 급조하다 보니 ‘창조적’이지 못한 무리한 계획을 짰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