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전격 경질 이유는
잘 나가는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전격 경질 이유는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7.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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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400억달러(약 43조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20일 ‘한겨레신문’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김영태 재경본부장(전무)을 취임 6개월 만에 경질하고, 김 본부장은 이에 반발해 등기임원 사퇴를 거부하며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월 현대차그룹 재경사업부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문은 “기업이 민감하게 여기는 재무 분야 최고 임원을 임기 시작 반년 만에 해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지난 17일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에게 “2014년말 결산에 중대한 오류(분식회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2014년과 2015년 상반기 재결산을 실시하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 재경본부장은 조직과의 융화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영상의 이유로 인사 조처가 결정된 것이다. 지난해 결산은 감리 기관의 승인 아래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신문에 전했다. 

그러나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해명을 이해할 없다는 반응이다. 재계 한 인사는 “현대차그룹에서 잔뼈가 굵고 엔지니어링에서 전무까지 모른 사람이 조직과 융화가 안된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룹에서 계열사로 내려앉은 김 본부장이 ‘오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재경부는 모든 기업들에게 있어 핵심 중에 핵심부서로 통한다.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선망 부서고, 실제로 재경부 출신들이 요직으로 영전하는 게 관례고 따라서 알아서들 몸조심하는 게 상식이다. 다소 의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본부장이 2014년말 결산에 분식회계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실제로 이를 항명으로 여긴 김위철 대표 등 경영진이 김 본부장의 사표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건설 부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201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인수된 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년3개월간 총 261억1554만달러를 수주해 그룹 편입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시공능력이 50위권에서 10위로, 해외건설 수주 규모도 7위에서 2위로 올랐다. 2014년 매출은 5조6891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고, 영업이익은 4084억원에 달했다. 지난 4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5조2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잭팟’을 터트렸다며 “올해 해외 누적수주 4백억불 돌파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홍보실 관계자는 “회의 중”이라며 본지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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