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26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 전체회의에서 무관세화 품목 리스트를 확정함으로써 최종 타결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52개국이 합의한 총 201개 정보기술(IT) 품목에 대한 무관세화가 이뤄지면 우리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IT제품의 수출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997년 발효된 ITA는 그동안 전세계 IT 제품의 교역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우리나라 IT 산업은 시장 개방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한국 IT 제품 수출액은 협정 발효 전 262억달러에서 지난해 1370억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ITA 확대 협상에는 TV·카메라·모니터 부분품, 기타 광학용품, TV카메라·비디오카메라 등 우리 업계가 경쟁력을 가진 품목들이 추가됐다.
무역협회는 “더욱이 상당수 품목에서 한국-중국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높은 수준의 중국 측 양허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 확대 및 경쟁력 상승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ITA 확대 협상이 발효되면 해당 품목의 무관세화에 따른 전후방 산업의 연관 효과도 기대된다. 수입 의존 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업계 생산성이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후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는 “ITA에 의한 무관세화 품목은 협정 참여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WTO 회원국에 적용되기 때문에 FTA의 원산지증명 절차가 필요 없어 시장개방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타결된 ITA 협상으로 1조달러(약 1150조원) 규모의 IT 시장이 추가 개방된다. 이번에 타결된 ITA 무관세화 품목 201개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TV·라디오·카메라·모니터 부품, 광학용품, 셋톱박스, TV·비디오 카메라 등이 개거 명단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