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별세
삼성家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별세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8.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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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사진>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전 회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형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버지다.

CJ그룹은 이날 “이 전 회장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현지시간 오전 9시39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폐암에 시달렸다.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했으나 2013년 암이 부신(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 기관) 등으로 전이돼 치료를 받아 왔다.

최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31년 경남 의령 태생이다.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쳐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했으며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물산 부사장, 중앙일보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 전 회장은 1966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이병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그룹 사령탑에 올랐다. 삼성은 벌금을 내고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으나 재벌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병철 회장이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 난 것.

그러나 경영 스타일과 관련,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 이병철 회장이 1976년 삼남인 이건희를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정적인 사건은 당시 청와대에 ‘이병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투서가 접수됐는데, 이병철 회장은 그 배후로 고인을 지목하면서 삼성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 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980년대부터는 계속 해외에 체류하며 삼성그룹과 무관한 삶을 살았다. 하여 고인은 ‘비운의 황태자’로 불린다.
그러다가 지난 2012년 2월 동생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내면서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았으나 1·2심에서 패한 뒤 상고를 포기했다.

이 전 회장은 소를 제기할 당시 “이건희 회장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 진실을 밝혀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소송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은 “이맹희는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안된다”며 “날 쳐다보지도 못했던 양반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받아 쳤다.

하지만 고인은 2심 판결 직후 이건희 회장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회장은 법정에 “지금 제가 가야 하는 길은 건희와 화해하는 일입니다. 저와 건희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이기 전에 피를 나눈 형제입니다. 이제 묵은 감정을 모두 털어내어 서로 화합하며 아버지 생전의 우애 깊었던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제출했다.

삼성그룹도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그의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 등은 지난해 8월 고인의 아들인 이재현 CJ 회장의 석방과 관련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재현 회장은 현재 비자금 조성·운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나 만성 신부전증으로 인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이어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이건희 회장과 끝내 화해를 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함에 따라 삼성가와의 화해는 CJ 이재현 회장의 몫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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