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룹이 해체된 지 6년 만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서 최종 공식 가격을 전달받으면 그룹의 공식 견해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제시할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 인수가격을 주당 4만1213원, 총 7228억원으로 결의한 직후 나온 반응이다.
채권단은 협상 초기에 1조218억원을 제시했으나 박 회장은 6503억원을 제안했다.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자 박 회장이 7047억원을 수정 제안했고 채권단이 7228억원을 매각가로 확정한 상황이다.
박 회장이 우선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계열사 대부분을 회수하게 된다.
그러나 채권단 제안을 거부할 경우 6개월간 청구권 효력이 상실, 제삼자 매각이 이뤄져 계열사 대부분을 잃을 수도 있지만, 재계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의 수정 제시안과 채권단의 매각가 차이가 불과 181억원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조만간 박삼구 회장에게 매각 조건을 공식 전달할 예정으로 이달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연매 매각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내에 매각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이 우선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금호산업을 매입하고 금호타이어 매각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 매수청구권도 확보한 상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