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가들, 청년희망펀드는 관제 모금운동, 동원령 예상
호사가들, 청년희망펀드는 관제 모금운동, 동원령 예상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9.23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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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펀드 가입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탈이 날줄 알았다. 취지야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대통령이 선수를 치고 나올 때부터 호사가들은 혀를 찼다. “대통령이 나서면…. 관제 모금운동 아니냐”  

KEB하나은행이 지난 21일 전직원들에게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총동원령’이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청년희망펀드를 제안하자 곧바로 KEB하나, KB국민,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이 21일부터 일제히 ‘상품’들을 쏟아 냈다. KEB하나은행은 5개 은행 가운데 21일 가장 먼저 출시했다.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박 대통령이 KEB하나은행 청년희망펀드에 1호로 가입했다. KEB하나은행은 5개 은행가운데 가장 많은 신탁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행장을 비롯한 은행 임원들은 대통령이 1호로 가입한 펀드를 그냥 내버려 둘 수만은 없었을 터.

은행업계는 그래서 KEB하나은행이 직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논란이 되자 은행은 23일 “강제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강제성이 없다지만 지켜만 볼 수 있는 직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은행은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관료화된 조직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대통령이 앞장을 서자 금융권 CEO들은 물론, 기업 대표, 자치단체장, 연예인, 운동선수 할 것 없이 청년희망펀드 가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려운 일을 돕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풍양속’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청년희망펀드’는 돌려받을 수 없는 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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