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문학도 신격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노쇠한 문학도 신격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0.12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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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발간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 사진)은 지난 8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민·형사 소송을 모두 진행하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아버지의 재산을 마음대로 했다는 것도 소송 내용에 들어갔느냐, 이건 횡령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 두 곳에서 변호사를 선임했는지, 변호사들은 유능한지 재차 확인하고, 변호사 수임료까지 물으며 소송 준비를 철저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신 총괄회장은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바보가 됐다느니 하며 재산을 가로채는 것은 큰 범죄행위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롯데그룹측에서 흘러나온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억이다.

신 총괄회장은 "자기(신동빈 회장)가 장남이 아니니까 장래에 장남으로 승계될 것을 알고 저런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신 총괄회장이 처음부터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그룹을 승계할 뜻이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중국사업에 대해 "아키오(신동빈 회장)가 한 일은 모두 실패했다. 나에게 보고도 없이 제 마음대로 중국에 투자해서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중국사업에서의 실패분을 소송을 통해 개인 재산으로 받아내고, 물러서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형사 재판을 (민사소송과) 함께하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여러 사람의 반대를 물리치고 (일을) 맡겨놓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한국롯데 경영권을 맡긴 것을 후회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총괄회장님을 앞세워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롯데의 기업개선 활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향후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제3자의 신 총괄회장 집무실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그룹이 ‘조선비즈’ 등 언론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는 ‘이날 신동주 대표를 비롯한 가족들에 섞여들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사전 약속이 되지 않아 정식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롯데’라는 사명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젊은 시절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감명 깊게 읽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샤롯데'에서 따온 것이다.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던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문학도를 꿈 꿨지만 "글밥 먹고 살기 힘들다"는 주위의 조언을 받아 들여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에 입학, 1946년에 졸업했다. 

그의 문학적 감수성이 식품 제과 백과점(유통) 테마파크 등 '감성팔이'가 필요한 사업에서 롯데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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