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과자 뗏목'을 만들어 '질소과자' 고발 퍼포먼스를 벌이고, 제과업체들이 제품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형태가 만연한 가운데, 20일 오리온이 '초코파이情'을 가격을 현 상태로로 유지하고 개당 중량을 11.4% 늘린다고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브랜드의 양을 연달아 늘린 것은 우리나라 제과업계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제과업계 전체로 중량 늘리기가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오리온은 작년부터 진행해온 포장재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에 따른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차원으로 초코파이의 개당 중량을 35g에서 39g으로 늘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가격변동 없이 10% 양을 늘린 포카칩에 이은 두 번째 증량이다.
이번 증량으로 오리온은 초코파이 생산에만 약 30억 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양을 늘린 포카칩의 추가 생산비까지 합칠 경우 제품 증량으로 연간 총 70억 원 가량의 비용이 더 들게 된다.
오리온은 “이번 증량을 단행한 것은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오리온 최고 경영진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이번 증량을 통해 전 국민이 한 개씩 먹을 수 있는 분량인 5000만 개 가량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더 제공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더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초콜릿 함량을 약 13% 늘렸고, 식감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지난 1974년 출시된 초코파이는 국내에서만 연간 4억 5000만개가 판매되는 제품이다.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21억개.
오리온 강기명 마케팅 총괄이사는 "포카칩에 이어 초코파이情까지 대표 브랜드 2종을 연달아 증량한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원칙에 따라 제품혁신을 선도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