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가 지난해 말 대비 불과 1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평균 12% 이상 증가하던 자산규모는 상반기에 3% 증가하고,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1.1%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수익성 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너나할 것 없이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은행들의 대목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현황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은 37개국에 163개 국외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7개 점포가 신설됐지만 6개 점포가 폐쇄됐다.
이 중 2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인도네시아·중국 현지법인이 통합된 것이다.
총자산 규모는 894억1000만달러로 2014년 말 대비 25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 해 동안 3.0%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전년(11.6%)보다 크게 줄었다. 중국과 베트남의 자산이 각각 3억1000만달러와 3억4000만달러 늘었다. 일본은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10억4000만달러가 줄었다.
시중은행들은 상반기에 베트남 호찌민, 인도 첸나이·뉴델리, 캄보디아 프놈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멕시코 멕시코시티, 가나 아크라 등 7곳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신설했다.
아시아가 108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6.3%를 차지했으며 유럽(22개)과 북미(20개)가 각각 13.5%, 12.3%로 뒤를 이었다. 중국 해외점포는 6월 말 기준 14개로 지난해 말보다 1곳 줄었다.
국외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3억7760만달러였고 이는 전년대비 420만달러(1.1%)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점포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율(NIM)이 하락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 자산규모 증가가 둔화한 것은 해외점포 총자산의 25%를 차지하는 중국경기가 둔화하면서 해외점포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