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논란, 김학송 신기남 모두 틀렸다
도로공사 논란, 김학송 신기남 모두 틀렸다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0.29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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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지난 8일 국회교통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장. 신기남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느닷없이 도로공사 명함 얘기를 꺼낸다.
신 의원은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에게 “도로공사가 명함에 박정희 서체를 쓰고 있다. 이유가 뭐냐”며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유를 굳이 따져 물었다. 

예상대로 김 사장은 거침이 없었다. “내가 사장이 되고 나서 (박정희 서체를) 넣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도로공사를 만드신 분이다. 도로공사 현판도 박 전 대통령이 써준 것”이라고 응수했다. 자신의 지시로 박정희 서체를 사용하게 됐다고 주저 없이 시인한 것. 

나아가 “본사를 김천으로 이전하면서 기존에 나무로 된 현판을 동판으로 바꿀 때 박정희 대통령 서체로 쓰인 사명을 CI로 쓰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신 의원과 도로공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도로공사는 지난 2월 회사 CI(회사로고)의 색깔을 바꾼다.
새로 명함을 만드는 직원들에게 박정희 서체가 들어간 CI를 포함해 총 4가지를 제시하고 선택하게 했다. 

신 의원은 김 사장에게 “어느 간 큰 직원이 (박정희 서체가 아닌) 다른 서체 명함을 선택하겠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기존의 로고 색상이 붉은색과 주황색이었는데 멀리서 보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CI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게 아니고 색상만 변경했다는 설명인데, 지난 2007년 2월 CI를 전면적으로 변경해 8년을 넘게 사용한 CI를 김학송 사장이 취임하고 변경한 것이다.
도로공사는 주황색을 빼고 대신 파란색을 넣었다. 이를 두고 국감 당시 호사가들은 김학송 사장의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입방아를 찧었다. 

논란의 도로공사 명함

도로공사가 선택한 CI 색상이 새누리당(붉은색)과 그 전신인 한나라당(파란색)의 당색과 일치한다는 것.
한 재계 관계자는 “말하기 좋아 하는 사람들 입에서 나온 얘기들이지만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고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불리는 김학송 사장의 성향을 감안하면 나올 법도 한 얘기들”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중진으로 꼽히는 김 사장은 경남도의원 출신으로 16,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공천 대신 도로공사 사장자리를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본지 확인 결과 신기남 의원의 ‘우려’는 기우였고, 김학송 사장의 ‘의도’는 빗나가고 말았다.

복수의 도로공사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박정희 서체가 들어간 명함을 선택하는 직원은 극히 일부이거나 김 사장을 제외하면 아예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도로공사 관계자는 “(박정희 서체) 명함을 남들에게 내 밀었다가는 이상한 사람 소리 듣기 딱 좋다”며 “때문에 윗선의 눈치를 보고 안보고 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태까지 박정희 서체 명함을 쓰는 직원을 본적이 한번도 없다”며 “기자님 같으면 그걸 쓰겠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그냥 웃기만 했다. 국감 당시 이 명함을 두고 김학송 사장의 ‘박비어천가’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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