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의 자본 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기업 구조조정이 원활치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입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져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10%를 밑돌았다. 총자본비율은 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96%, 11.53%, 11.00%로 6월 말보다 각각 0.13%, 0.13%, 0.12%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말 은행별 BIS 총자본비율은 씨티은행(16.76%), 국민은행(16.14%)이 높았고 수출입은행(9.44%), 수협(12.01%), IBK기업은행(12.6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지난해 말 10.5%를 기록한 수출입은행은 6월 말 10.13%로 떨어진 뒤 3개월 만에 0.69%포인트가 더 빠져 10% 밑으로 추락했다. 올 들어서만 1.06%포인트 떨어져 은행 중에 낙폭이 제일 컸다. 결국 총자본비율은 9.44%.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 역시 8.22%를 기록했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매우 양호) 기준(10% 이상)을 밑돌 정도로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조선, 건설 등 주요 업종 기업에 대한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츨입은행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총자본비율이 10%를 밑돈 바 있다.
한편 수출입은행이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5년 동안 금융지원을 한 기업 가운데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모두 107곳에 이른다.
여신 잔액은 모두 1조3334억원 이며 확정된 손실액은 508억. 8월1일까지 회수된 금액은 124억원에 불과하다. 수출입은행은 정부에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