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은 16일 “희망퇴직자에 신입사원은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열린 한 조찬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열사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여러 매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입사원을 포함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보도하자 SNS 등에서 두산을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쳤다.
세계적인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한 고육지책이라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해명에 네티즌들은 “굴지의 대기업이 경기전망을 엉터리로 해 애먼 젊은이들을 실직자로 만든다”고 열을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2014년에 각각 60여명, 2011~2012년에는 각각 200여명 등의 적지 않은 인원을 공개 채용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사무직 3000명을 대상으로 1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중에는 20대 초반의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계는 평소 SNS로 소통을 즐기는 박 회장이 발 빠른 조치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하루 만에 나온 조치로, SNS로 대내외 소통을 중시해 온 박 회장답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회사가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신입사원까지 대상에 포함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열사에서 곧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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