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위원장 3년간 위안부 할머니들 한번 만나
한광옥 위원장 3년간 위안부 할머니들 한번 만나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1.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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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사진>이 11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했단다. 정확히 말하면 “한-일간 합의를 이해해 달라”고 했단다. 졸속협상 논란에 상처가 덧씌워진 할머니들에게 위로 보다는 이해를 구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할머니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할머니들 뜻대로 됐으면 좋겠는데 상대가 있고,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정부에서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동안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정부가 피해자와 상의도 한마디 하지 않아 너무 섭섭하다. 일본은 피해자 앞에 와서 사죄도 안했는데 정부가 합의했다"며 섭섭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2013년 1월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장관급)으로 발탁돼 3년여를 재임중이다.  위원회의 설치 목적을 옮기면 ‘우리사회에 내재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정책과 사업에 관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우리사회의 상처와 갈등의 현장에서 함께 했다는 소식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미력한 기억력을 의심해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해 봤지만 역시 없다. 아니 뉴스 자체가 ‘사실상’ 없다. 

‘한광옥’을 키워드로 넣으면 최근 기사로 지난해 12월 28일 국민대토론회 브리핑이 검색된다. 한 위원장은 “2015년 한해 동안 인천, 광주, 대구, 경기, 대전, 충북, 제주 등에서 '작은실천 큰보람 운동'을 전개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 “국민중심 신 토론모델 제시 했다”고 강조 했다.

기자가 과문해서 인지 작은실천 큰 보람운동 들어 본 적 없다. 시민단체나 할법한 일을 대통령령으로 설치된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연말 결산’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신토론 모델 제시 ‘국민통합과 공공의식’, ‘풀뿌리 민주주의 토대’, ‘말과 마음·뜻 모두 통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단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아무데나 갖다 붙여도 되는 말들이다. 그러니 쓸게 없다. 오죽했으면 한 위원장의 브리핑을 보도한 언론사는 딱 세 개. 그것도 통신사 두 개를 합해 셋이고, 그나마 한 통신사는 사진기사로 단신처리 했다.

한 위원장의 이번 위안부 할머니 방문은 처음일까.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딱 한번 있었다. 2014년 9월 추석을 앞두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게 전부다. 작년 추석과 설 명절에는 할머니들을 들여다 뵙지 않았다.

수요 집회에 나가 할머니들을 위로 한 적, 물론 없다. 위안부 관련으로 대통령에게 자문을 했다는 보도도 접한 적 없다. 그래서 한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생뚱맞다’, ‘여론 환기용’, ‘대통령 대리방문’이라는 뒷말들이 나온다.

한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부실·졸속협상 논란이 제기되고 박 대통령의 위안부 할머니 방문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한-일협상 만큼이나 부실·졸속 방문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그간 국민대통합위원회의 무용론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며 "직함을 떠나면 한 위원장이 이 정권을 대표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할 위치인지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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