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과학기술 인트라넷 “광명” 망 구성
북한 내부 과학기술 인트라넷 “광명” 망 구성
  • By 최성 남서울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 승인 2016.01.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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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90년대 말부터 국가적인 내부 과학기술 DB 활용망 ʻʻ광명ʼʼ을 구축해 왔고,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시스템들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 국제적인 고립속에서 이를 유지 발전시키고 내·외부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엄격한 통제기관과 법제를 수립하고 있다.

ʻʻ광명ʼʼ시스템 구축 초기에, 북한에서 발간되는 ʻʻ기술혁신ʼʼ 분석을 통해 ʻʻ광명ʼʼ에 대한 정보 수집과 세밀한 분석을 수행한 바 있다. 본 절에서는 당시와 최근 상황을 비교하면서 ʻʻ광명ʼʼ의 체계적 특성과 운영 방법을 정리해 본다. 최근 상황은 태블릿 PC ʻʻ룡흥ʼʼ에 내장된 자료에서 ʻʻ광명ʼʼ에 대한 것들만 정리하였다.

북한의 과학기술정보망은 4급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국가과학원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각급 기관의 협조 하에 구축하는 전국망이고, 둘째는 내각 소속의 각 성, 위원회 및 중앙행정부처 소속 과학기술정보기관들이 구축하는 부문망이다. 특히 각 생산 담당 부서의 기술지도국이 소관 분야 과학기술 정보의 수집 및 확산에서 상당한 역할을 수행한다.

북한의 컴퓨터망 체계도

셋째는 시급 기관의 지방 과학기술 정보조직이 구축하는 지역망이고, 넷째는 개별 과학연구기관과 기업 등의 말단 기관 과학기술정보실이 구축하는 국부망이다. 북한의 컴퓨터망관리법에서 전국망과 부문망, 지역망, 국부망을 구분하고 운영주체를 달리 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ʻʻ광명ʼʼ은 북한 최대의 과학기술자료 보유기관인 국가과학원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서버와 최대 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 서버를 광케이블로 연결해 양 기관의 DB를 공유하고, 이를 전국적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컴퓨터 네트워크이다. 국가적 사업으로 1997년부터 구축되기 시작하였다. 국가과학원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서버는 ʻʻ광명ʼʼ 구축 초기부터 각종 모뎀과 공중전화망, 시외 광케이블 등을 통해 김일성종합 대학과 평양시내 수백 개 전문기관, 기업, 지방소재 주요기관들과 연결하였다.

그림은 광케이블로 연결되는 ʻʻ광명ʼʼ의 전국 컴퓨터망 체계도이다. 국가과학원과 인민대학습당 소재지인 평양과 평성을 중심으로 하고, 남포직할시, 개성직할시, 신의주, 해주, 사리원, 원산, 함흥, 청진, 강계, 혜산 등의 각 도청 소재지에 지역 센터가 구축되어 있다. 중소도시들은 가까이에 있는 지역 센터에서 방사형으로 연결된다. 현재 리 단위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되었다고 한다.

중앙과학기술통보사 국부망과 전국망으로의 연결

북한에서 대규모 국부망을 구비하고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는 중앙과학기술통보사와 인민대학습당, 김일성종합대학, 발명국 등이다. 위의 그림은 중앙과학기술통보사의 국부망 “광명”을 나타낸 것이다. 이것은 전국의 모든 단말 컴퓨터들이 가입해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고성능 서버 20여 대가 항상 가동하고 있다.

최성 남서울대학교 교수/한국어정보학회장

개별 단말기들은 PentiumⅢ 컴퓨터로서 용량은 512Mbyte, 500MHz이다. 서버들의 외부기억 총량은 200Gbyte를 크게 상회하고, 여기에 3,000여만 건의 자료 DB가 구축되어 있다. 이 국부망은 초기에 10BASE-T로 구축했는데, 수요자가 급증하면서 초당 100Mbit의 전송속도를 가지는 10/100Mbps(Mbit/s) 자동인식 스위치허브를 도입하여 전송속도를 대폭 개선하였다. 단말기 운영체계는 Windows 2000, Windows NT4.0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과학기술정보 검색체계 ʻʻ광명ʼʼ과 전자우편체계 ʻʻ혜성ʼʼ, 전자게시판 ʻʻ별무리ʼʼ, 홈페이지 전문검색체계 ʻʻ위성ʼʼ 등이 가동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중앙과학기술통보사와 김일성종합대학, 인민대학습당, 발명국 국부망들이 공중전화 회선과 Windows NT4.0을 이용한 경로조종기들에 의해 하나의 광케이블 지역망을 이루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들 기관에 구비된 원격호출서버를 이용해 단말 컴퓨터를 망에 가입시키고, 각 국부망들에 구축된 서버들을 호출하면서 각종 과학기술 자료들을 습득할 수 있다. 중앙과학기술통보사에는 전용 원격호출서버인 Lan Rover와 다중통 신 장치들을 연결한 Windows NT 원격호출서버 등 수십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망통신설비들을 갖추고 있다. 중앙과학기술통보사까지 광섬유케이블이 연결되어 있고, 디지털부호중첩기(PCM, Plus Code Multiplexer)를 설치해 한 개의 대표 전화번호로 동시에 120통화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120개의 단말 컴퓨터들이 한 개의 전화번호로 동시에 망에 접속할 수 있다.

단말 컴퓨터를 서버에 연결하는 방법은 망 기판과 전용 망케이블을 이용하는 방법과 모뎀과 전화회선을 이용하는 방법의 2가지가 있다. 전자는 중앙과학기술통보사 등의 국부망에 직접 연결된 경우이고, 후자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거나 소속 기관이 다를 때 이용한다. 현재 컴퓨터망에 가입된 대다수가 후자를 이용해 접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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