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vs 사실상 공짜, 삼성·LG전자 보급형 경쟁 왜
20만원대 vs 사실상 공짜, 삼성·LG전자 보급형 경쟁 왜
  • By 임윤경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1.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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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이템은 단연 삼성과 LG가 전격 출시한 보급형 단말기다.

20만 원대, 또는 사실상 기기 값이 한 푼도 들지 않는 초저가이면서도 기존 스마트폰 못지 않은 다양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함에 따라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삼성과 LG는 신형 보급형 단말기를 14일 동시에 출시하기로 예고했으나 14일 당일 LG전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삼성전자에 선출시권을 양보하고 오늘(15일)로 출시를 미루었다.

벌써부터 유저들의 리뷰가 웹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둘 중 진정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갑은 어떤 제품일까.

성능은 프리미엄 가격은 중저가, 삼성 '갤럭시 A5, A7'

삼성

우선 먼저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A5, A7'의 사양부터 살펴보자.

무엇보다 이 보급형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갤럭시노트5 등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됐던 '삼성페이' 서비스와 지문인식 기능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 A5가 5.2인치, 갤럭시 A7가 5.5인치다. 카메라 성능은 전면 500만, 후면 1천3백 만 화소이며, 전 · 후면 모두 조리개 값 F1.9 렌즈를 채용해 노출이 나오지 않는 장소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갤럭시S6급 메탈과 글래스 소재의 외관 디자인으로 초슬림해졌으며, 베젤로 이미지와 동영상 감상 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그 외 손 떨림 방지 OIS기능이 적용되며, 외장 메모리 슬롯도 최대 128GB까지 지원한다.

보급형이지만 뒤지지 않는 성공보다 더 화제를 모으는 것은 갤럭시 A5, A7의 각각 52만8000원, 59만9500원이라는 솔깃한 출고가다.

출고가도 높은 편은 아닌데, 이통 3사가 내건 공시지원금 역시 놀라움의 연속이다. 최대 보조금을 내건 통신사는 바로 KT. KT는 LTE 데이터 선택 999 요금제의 경우 최대 31만7000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대리점의 최대 추가지원금 4만7500원까지 받게 된다면 A5는 무려 16만3500원, A7은 23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SKT가 30만원, LG유플러스는 18만1000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물론 지원금은 매주 변동될 수 있다.​

 ‘무료로 드립니다’ 사실상 공짜폰, LG ‘K10’

이미지 홈페이지 캡쳐

'갤럭시 A5, A7'와 한 날 출시하기로 했다가 하루 미룬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K10’가 드디어 오늘 선을 보였다. LG측에서는 단말기 배송이 지연됐다는 이유를 댔지만, 삼성과의 경쟁을 피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적지 않다.

K10은 5.3인치 화면에 가장자리를 둥글게 마감한 '2.5D 아크 글래스'로 눈을 사로 잡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색상은 인디고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로 제스처샷, 제스처인터벌샷, 플래시포셀피 등 셀프 카메라 촬영에 특화된 G시리즈의 UX를 지원한다.

무엇보다 K10에 뜨거운 관심을 모이게 된 것은 바로 파격적인 출고가 때문이다. 27만5000원이라는 초저가에 출시된 K10는 이통사의 공시지원금까지 합하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기 때문.

K10 역시 KT가 가장 많은 지원금을 내걸었는데, 가장 높은 요금제인 ‘LTE 데이터 선택 999’ 선택 시 출고가와 동일한 27만5000원을 지급한다. ‘599 요금제’를 선택해도 최대 추가 지원금 2만3000원까지 더하면 역시 공짜로 ‘신상폰’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는 각각 최대 24만원, 20만1000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해 ‘K10’은 당분간 가장 핫한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세를 몰아 올해 LG는 'K7’, ‘K4’와 LTE 미지원 폰 ‘K5’ 등 K 시리즈를 3종 더 출시할 전망이다.

도대체 왜 ‘공짜 폰’으로 경쟁하나

이미지출처 올레샵

삼성과 LG가 이처럼 공짜에 가까운 보급형 단말기를 파느라 눈치 싸움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없어서 못 파는 스마트폰인데 출고가가 곧 공시지원금인 이유를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 도 있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업계의 살상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보조금을 높여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이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이통사들의 수익 창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효자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4일에 출시한 중국기업 화웨이가 만든 중저가 스마트폰은 한 달 만에 2만 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Y6’를 단독으로 보급한 LG유플러스는 15만4000원이라는 출고가에 거의 근접한 공시지원금으로 사실상 공짜로 판매를 했는데, 바로 이 때문에 날개가 달린 듯 팔려나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저렴이폰’이라고 ‘Y6’를 무시하면 오산이다. 360도 파노라마 기능과 얼굴인식 기능까지, 공짜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유저들 간의 만족도가 큰 인기폰이다.


유저들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제품 선호

이 밖에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한 TG앤컴퍼니의 ‘루나’는 15만 대가 판매됐고 KT의 ‘갤럭시J7’는 8만 대가 팔려 역시 각 통신사의 일등 효자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출시 전의 뜨거운 관심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초라한 판매고를 보인 삼성 ‘갤럭시6’, ‘갤럭시6엣지’, ‘갤럭시노트5’와 LG ‘G4’, 애플 ‘아이폰6S’ 등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미지 LG U+Shop 홈페이지 캡쳐

물론,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최신상’, ‘최고가’ 제품을 사야 뒤쳐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단통법으로 공시지원금이 33만원으로 제한된 프리미엄폰 때문에 ‘폰푸어’가 되느니 ‘보급폰’, ‘중국폰’, ‘알뜰폰’도 가성비가 좋다면 상관없이 구매하겠다는 것이 유저들의 지배적인 인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그 동안 B급으로 분류되던 화웨이, 샤오미 등의 제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알뜰폰 품질이 개선되면서 우체국 알뜰폰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자 삼성, LG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성능이 뛰어난 보급형 단말기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두 공룡의 보급형 단말기 출시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 스마트폰 유저들이 ‘님도 보고 뽕도 딸’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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