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착한 3D 프린터들
세상을 바꾸는 착한 3D 프린터들
  • By 임윤경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1.2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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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3D 프린팅 시대를 맞이했다. 이제 3D 프린팅 기술은 상상에서 현실로, 그리고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첨단기술이라고 부자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급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3D 프린팅 기술의 활약이 돋보이는 곳은 의외로 ‘착한’ 분야다. 개발도상국에 저렴하게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멋진 의족, 의수들을 만들어 내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명화 작품까지 탄생시킨다.

그야말로 무엇을 상상하든 ‘뚝딱’하고 만들어내는 신기하고 착한 도깨비 방망이인 것이다.

<>400원짜리 청진기를 탄생시킨 ‘로바니의 글리아 프로젝트’

 3D 프린팅을 활용해 저렴한 청진기를 만들어 개발도상국에 보내는 ‘로바니의 글리아 프로젝트(Loubani’s Glia project)’는 타렉 로바니라는 젊은 의사에 의해 시작됐다.

타렉 로바니는 캐나다-팔레스타인 혈통으로 2012년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알시파병원(Al Shifa Hospital)에서 의료 봉사를 하던 중 가장 기본적인 청진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사들이 환자의 가슴에 직접 귀를 대고 심장의 움직임과 호흡의 변화를 살피며 원시적인 진료를 봐야 하는 상황에 개탄한 로바니는 청진기 등 의료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금을 모으기 시작한다.

‘로바니의 글리아 프로젝트’로 1만 유로(약 1312만 원)의 성금이 모이자 로바니는 저렴한 비용으로 쓸만한 청진기를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한다. 그리고 찾아낸 열쇠는 바로 3D 프린터.

가자지구 내에서 6개월 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3D 프린팅 청진기는 세계 의사들이 애용하는 유명 브랜드 청진기인 ‘리트만 카디올로지3’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개당 총 제작비용이 단돈 30센트 밖에 들지 않는다.

한화 약 400원의 제작비로 국내 시가 2~30만원 대급의 고성능 청진기를 생산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가자지구 내에서 직접 생산과 유통을 하는 자급자족 시스템이어서 구호에 대한 의존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로바니가 만든 청진기는 현재 캐나다 의료기기 인증협회에서 정식 의료기기 인증절차를 거치고 있다.

https://youtu.be/CKZqio32iaQ 

< ‘로바니의 글리아 프로젝트(Loubani’s Glia project)’ 관련 동영상 >

<>장애아동에게 자신감을... 히어로들의 로봇 팔, ‘오픈 핸드 프로젝트’

‘오픈 핸드 프로젝트(Open Hand Project)’는 영국 오픈바이오닉스사가 각종 히어로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의수들을 전 세계 아이들에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오픈바이오닉스는 헐리웃의 유명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은 의수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슈퍼맨’, ‘아이언맨’, ‘겨울왕국’, ‘스타워즈’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이 의수들은 스타트업 제품이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디즈니 액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 프로그램으로부터 12만 달러를 지원받아 진행됐다.

‘오픈 핸드 프로젝트’는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저비용에 의수를 만들어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히어로 캐릭터의 이 로봇 팔은 손가락 부분에 물건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피드백 센서가 적용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

LED가 내장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아이언맨’ 의수는 발사 버튼을 누르면 진동하고, ‘스파이더맨’ 의수는 거미줄이 발사되는 기능도 갖췄다. 일반적인 의수 제작에 1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면, ‘오픈 핸드 프로젝트’는 일주일 안에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두 마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오픈 핸드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아동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있다. 단순히 기능적 역할에 충실한 의수를 넘어 아이들이 좋아하고, 동경하는 영웅을 닮은 로봇 팔이 큰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디즈니는 제휴에 따라 ‘오픈 핸드 프로젝트’에 자사 디자인 팀과 애니메이션 스타에 대한 무상 라이선스를 제공한다.

https://youtu.be/gRZeC7zLYlQ 

<‘오픈 핸드 프로젝트(Open Hand Project)’ 관련 동영상 >

<>시각 장애인을 위한 3D 프린팅 명화들, ‘언씬 아트 프로젝트’

‘언씬 아트 프로젝트(Unseen Art project)’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3D 프린팅으로 구현해냈다. 핀란드 출신의 프로그래머 마크 딜론(Marc Dillon)에 의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세계적인 예술작품을 입체적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3D 프린팅 ‘모나리자’는 세계적인 명화를 직접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해당 3D 모나리자의 도면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3D 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출력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3D 모델을 이용한 아트 갤러리 완성을 목표로 하며, 현재 전 세계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3D 데이터를 출력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은 ‘인디고고’ 등 유명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금 중이다.

https://youtu.be/GOF4Ipvjp8A

<‘언씬 아트 프로젝트(Unseen Art project)’ 관련 동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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