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전자만 믿다가... 2차전지 자존심에 상처
삼성SDI, 삼성전자만 믿다가... 2차전지 자존심에 상처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2.2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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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자동차용, ESS) 2차 전지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화학과 이를 뒤쫓는 삼성SDI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친환경 트랜드가 이어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너지 저장장치)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이 분야를 선점하는 쪽은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캐시카우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덕분에 스마트폰 등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LG화학에 약간의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SDI는 미래가치가 더 큰 중대형 전지에서 LG화학을 앞지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성장이 곧 자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던 삼성SDI가 현실에 안주했다가 미래 성장동력인 중대형 2차전지사업을 소홀히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LG화학, 자동차용·ESS시장 주도

LG화학은 자동차용 및 ESS 등 대용량 전지 부문에서 삼성SDI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전망도 밝다.
LG화학은 차량용 배터리의 경우 중국 내 16개 업체에 1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이미 수주한 상태이다. 또 중국 외에도 GM 볼트향 배터리를 비롯, 20개 신규 프로젝트 상업화에 들어갔다.

ESS 부문에서도 LG화학은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미래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해외 2차전지 관련 전문가들은 LG화학과 파나소닉, AESC를 향후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갈 ‘빅3’로 꼽는다.
특히 LG화학 전지는 보다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경쟁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우디, 시보레, 포드, 현대, 르노, 스마트, 포크스바겐, 볼보 등이 이미 LG화학 전지를 사용중이다.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비밀은 화학 물질과 재료 과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LG화학의 노하우에 있다.

LG화학은 수십 년 이상 다양한 화학 물질을 개발한 경험이 있으며, 핵심 전문 기술로 재료과학을 기본으로 배터리 셀에 들어가는 자재를 연구하는 4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포진해 있다.
현재 LG화학은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을 작년 70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전지 전문기업으로 변화 모색

삼성SDI는 지난달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케미칼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 롯데에 매각할 것을 확정지었다. 캐시카우였던 케미칼 사업부를 정리한 것은 전지 부문에서 LG화학을 따라잡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설립 당시 삼성SDI는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업체였다. 그러나 지난 2014년 PDP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모태사업은 정리됐으며, 케미칼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전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케미칼 사업부가 없어진다면 당장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전지부문의 수익구조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수익원인 케미칼이 떨어져 나갈 경우 단기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중국에서 친환경 자동차에 주어지던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삼성SDI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SDI의 추격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자동차 전문지 G2는 최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된 삼성SDI 최신 배터리 셀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냈다.
이 배터리는 37A/h에서 28A/h까지 다양한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300마일 이상으로 주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대표적인 약점 중 하나인 ‘주행거리’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삼성SDI의 기술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고 G2는 전했다. 

그러나 새롭게 소개된 이 배터리 역시, 단시간 내 대량 생산 여부가 불분명한 것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펀더멘털 기반…장기적 시각이 승패의 관건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기술, 성능, 가격 등 종합 평가에서 각각 세계 1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인 그림을 보면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는 LG화학을 삼성SDI가 다급하게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친환경 산업은 그 특성상 연구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며, 캐시카우를 이룰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 많다.
ESS 사업 역시 지구온난화 방지와 에너지 절감을 위해 그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나 아직까지는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갖고 있는 LG화학은 전지 부문에서 당분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가 LG화학을 넘어서려 한다면 단기간의 공격적 투자보다는 펀더멘털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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