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fintech는 혁신과 보안 균형"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fintech는 혁신과 보안 균형"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3.02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로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과 모바일 금융의 세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과 기술이 결합하는 핀테크산업의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 핀테크산업은 경직적인 규제환경과 금융, IT의 상호이해 부족으로 활발한 협력과 시너지를 내지 못해왔다. 이에 정부는 과감한 규제개선과 함께 핀테크기업들과 금융권이 협력할 수 있는 핀테크지원센터를 오픈한지 3월로 1주년이 됐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교수)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권과 IT 업계가 상호 협력하는 방안들을 추진해 왔다”며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가 수익모델을 가지고 오면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한달에 한번 꼴로 데모데이를 갖고 업체들이 부스를 설치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지난해 270개 정도의 업체가 데모데이에 참석했고 실제로 MOU 등을 맺은 곳은 30여개 정도다.

정 센터장은 “핀테크가 다양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만 데이터를 전면 개방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공공재 개념으로 함께 모으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은 지난해 농협이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금융결재원의 동참 하에 18개 은행이 API 공동 플랫폼을 만드는 성과를 이뤘다. 그는 “플랫폼 구축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기술적 인터페이스이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핀테크의 서비스 영역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 CSS가 관건

정 센터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 핀테크 시장에서 기존 금융권에 개입, 시장을 변화시키거나 향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사항으로 비대면 무인점포라는 특성을 고려한 보안 이슈를 꼽았다.

정 센터장은 “이용 중 거래가 정지된다거나 시스템이 빈약하면 고객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고객들을 관리하는 핵심은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자동전산시스템, CSS(Credit Scoring System)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CSS의 기반이 취약하며, 나이스 신용평가 등에서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으나 주 대상이 신불자에 가까운 이들로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도가 낮아 저축은행이나 고금리 대출을 찾는 이들 중에서도 연체율이나 부도율이 낮은 이들이 있으나 기존 은행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이들을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 기존의 재무정보 같은 데이터 대신 SNS, 카카오톡 등을 통해 알아내는 비재무 정보, 평판정보 등을 대출 신용평가에 이용한다. 이런 방식으로 업체들은 연체와 부도율이 낮은 사람들을 찾아내, 중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다.

비재무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는 핀테크 사업의 핵심. 빅데이터와 함께 중요시되는 것은 홍채, 지문 등 생체정보를 이용한 본인확인 시스템이다. 비대면이기 때문에 보안의 중요성은 더 커지며, 빅데이터와 생체정보 보안 인프라는 핀테크 산업의 양대축이라는 평가다.

빅데이터와 보안의 균형은 핀테크를 발전시키는 열쇠이며, 이는 주식시장의 ‘리스크 앤 리턴’과 비슷한 개념. 정 센터장은 “혁신과 보안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업들이 핀테크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작년 7월 개최한

<>자산관리운용, 빅데이터 활용기술 미비 걸림돌

핀테크 지원센터의 올해 목표는 은행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시험 도입, 일반 국민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보안 생태계 구축이 과제로 제시된다.

정유신 센터장은 그러나 “보안 시스템이란 언제든 뚫릴 수 있으며, 뚫렸을 때 누가 먼저 초기에 찾아내고 이를 치유하느냐가 더 중요한 보안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특히 규모가 작은 업체의 경우 보안 시스템으로 인한 고객 손실이 발생하면 이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아 놓기가 어렵고, 이 부분은 보험시장을 개방해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게 정 센터장의 아이디어이다.

또 은행들이 금융당국이 해당 업체에 보안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의, 경고 등으로 단계를 정해 거래를 순차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정 센터장은 추천하고 있다.

핀테크 서비스의 해외진출에 대해 그는 “올해 4~5회 정도의 핀테크 투자 관련 행사가 열린다”며 “우리나라 핀테크 기술이 아직은 결제와 송금, 대출에 집중돼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선진국에서 대세인 자산관리운용 분야로 범위를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산관리운용 부문이 아직까지 취약한 이유로는 빅데이터 활용기술의 미비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정보를 얻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자산운용에 필요한 수요자의 정보가 없다.

정 센터장은 “한국은 특히 카카오톡이나 SNS 통해 정보를 증빙하는 속도가 빠른 테스트마켓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처럼 빠른 피드백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의 루트를 만들면 시장의 외연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영역에서 금융권과 스타트업 기술들의 제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은행 문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개념의 대출 서비스인 P2P는 아직 법적 근거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P2P가 활성화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등을 통해 한달에 우리 돈으로 2조원 정도가 거래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촘촘한 규제가 자충수가 되고 있다”고 정 센터장은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위험성이 큰 P2P보다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수익모델 방향을 달리 잡았다. 기존 은행법 하에서 자산이나 예금, 부채를 인수해 대출을 제공,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리스크를 줄이기는 했으나 실상 P2P와 인터넷 전문은행은 거의 같은 성격이다.

<>한중일 이커머스 단일화... 온라인 수출입창구 마련

인터넷 은행은 국경이 없고, 모바일로 그 영역이 넓어지면서 속도가 더 붙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뱅킹보다 자본시장의 잠재력이 크다. 자본시장은 고객이 계좌를 채웠다 하더라도 거래대금이 다를 수 있으며, 이를 어떻게 증권화하느냐에 따라 2차 상품 유통시장이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시장에 농산물과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 사람들은 이를 기반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게 된다. 정 센터장은 “이런 방식으로 자본을 순환시키면 엄청나게 많은 상품을 비용 없이 거래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은 이런 점에서 잠재력이 상당하며 피드백 역시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일이 최근 이커머스 단일화를 통해 온라인 수출입창구를 마련한 것의 의미는 상당하다”고 말한다.

이제까지의 제품 경쟁력이 가격과 품질에 국한됐다면, 이커머스 시대에는 상품이 얼마나 싸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배송되는지를 고려한다는 것. 알리바바의 경우 51개 대도시에 1일 안에 배송되는 시스템이 이미 자리잡았으며, 그 이면에는 특정 지역의 남녀 성비와 민족 등의 상세한 정보를 분석, 어떤 상품이 필요할지를 미리 파악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클러스터 구상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벤처기업 투자도 업계의관심사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불특정다수의 투자자들이 비상장 업체를 위해 돈을 낸다는 개념으로,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이를 활발하게 검토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조건으로 정 센터장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꼽는다. “한국에서 아직 낯선 ‘블록체인’은 언론보다 오히려 기술자나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센터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한 클러스터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금융과 IT가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내년부터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즉각 송금 시스템이 도입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들의 해외 브랜치가 거의 없어 이 부분이 아직은 취약하다. 정 센터장은 “핀테크를 쓰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이 도입된다면 외국 은행과의 즉각 거래도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