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해운·조선사 구원투수가 정책금융 CEO 출신?
부실 해운·조선사 구원투수가 정책금융 CEO 출신?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3.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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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손실로 구조조정에 직면한 조선·해운사들이 정책금융기관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자리에 앉혀 논란이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주도할 정책금융기관 출신들을 사외이사 등에 포진시킴에 따라 그 역할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7일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노형종 KSF선박금융(주) 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노 감사는 수출입은행 해외진출 컨설팅센터장 출신으로 지난 2013년 3월 KSF선박금융 감사로 취임했다.

KSF선박금융은 선박투자회사법에 따라 선박투자회사(펀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해운사와 조선소, 금융기관 등 당사자들 간의 계약을 수행하는 선박운용회사다. 현재 KSF선박금융이 운용하고 있는 코리아퍼시픽1호~4호 펀드, 하이골드오션2호 펀드 등이 한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선박금융이 부실해운사의 구조조정을 위한 정책금융의 통로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선박운용회사 감사가 임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해운사 사외이사로 가는 것은 구조조정과 정책금융의 책임성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더구나 노 감사는 수출입은행 출신으로 한진해운이 해운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정부 로비를 염두에 두고 영입했을 가능성이 있어 더욱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진그룹 6개 상장계열사의 사외이사 가운데 관료 출신은 3명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아예 정책금융공사 전 수장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민유성 전 한국산업은행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이름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재한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는데, 올해 감사위원 후보로 유 사외이사의 이름을 올렸다.

경제개혁연대는 “여러 당사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외이사는 대주주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도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금융위 등의 감독기관 출신 인사나 산업은행 등의 정책금융기관 출신 인사들이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후보로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운․조선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부실기업 구조조정은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가 동반되지 않으면 더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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