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고관대작 출신 사외이사 가장 많아
롯데그룹, 고관대작 출신 사외이사 가장 많아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3.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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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또는 재선임된 10대그룹 사외이사의 44%가 이른바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가운데 롯데그룹의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4년 기준, 롯데그룹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은 100%로 나타나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재벌닷컴’은 10대그룹 상장사의 올해 정기주총 안건을 분석한 결과, 신규 또는 재선임 예정인 사외이사 140명 중 고위 관료 출신이거나 국세청, 금감원, 판·검사, 공정위 등 ‘권력기관’ 출신 인사가 전체의 43.6%(61명)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직 장·차관 16명을 포함해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사와 판사 출신이 17명, 국세청 출신이 7명, 금감원 출신이 6명, 공정위 출신이 3명을 차지했다. 

전직 장관 출신은 8명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낸 박재완 전 장관은 삼성전자와 롯데쇼핑 등 2개사의 신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삼성중공업),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GS건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두산인프라코어),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한화생명),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오리콤)도 10대그룹 계열사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삼성증권, (주)GS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사외이사 무용론... 경영진과 ‘상부상조’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이 신규 또는 재선임한 사외이사 19명 중 63.2%인 12명이 전직 장관 등 권력기관 출신들이 차지해 10대그룹 중 가장 높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기업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자산규모 3000억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 제도를 두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61.9%), 두산그룹(61.5%), 현대차그룹(50%), GS그룹(50%)도 신규 또는 재선임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권력기관 출신이 차지했다. 반면 SK그룹은 25%로 가장 낮았다.

한편 사외이사제도는 경영진이나 대주주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견제하기 위해 상법에 규정하고 있으나 1992년 도입 이래 ‘사외이사=거수기’라는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국내 대기업 사외이사들 중 무려 99.7%가 상정된 이사회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회사 경영진이 올린 안건에 손만 들어 준 셈이다. 37개 조사대상 대기업중 3분의 2에 달하는 25곳은 찬성률이 100%로 나타났다.

총 692명의 사외이사들이 3774건의 안건에 대해 총 1만3284표의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중99.7%인 1만3243표가 '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는 13표로 의결권 1000개 중 1개꼴에 불과했다. 나머지 28표는 유보, 보류, 기타 등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에서 100% 찬성률을 보인 곳은 역시 롯데그룹을 포함 P사, H사, H사 등 4곳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43명의 사외이사가 278건의 안건에 1130표의 의결권을 행사했고, 찬성률은 100%.

사외이사들의 평균 연봉 4900만원, 이사회에 한번 참석할 때마다 평균 450만원씩을 받았다.  경영진의 독주를 감시·감독하기 보다는 보호하거나 상부상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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