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IoT 게걸음 KT, '헬스테인먼트'로 황새걸음 걷나
홈 IoT 게걸음 KT, '헬스테인먼트'로 황새걸음 걷나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3.1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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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인터넷TV(IPTV) 등과 연동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기가 IoT 헬스바이크’: KT 제공

최근 KT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뒤늦게 공격적 투자로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홈 IoT 부문에서 선발 주자인 SKT와 LG 유플러스를 뒤쫓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최근 헬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헬스테인먼트’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기가 IoT 헬스밴드, 헬스바이크, 헬스 골프커팅이라는 세 가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인에게 건강의 필수요소인 운동에 재미라는 요소를 더해 연내 50만 홈 IoT 가입기기를 달성하고, 2018년까지 전체 IoT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IoT 시장에서 KT의 입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T의 지난 1월 기준 IoT 시장점유율은 28.99%로 전년 동월 대비 2.31%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SKT의 점유율은 44.87%, LG유플러스는 26.14%로 늘어났다. 경쟁사에 뒤처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KT가 아직 본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 시각에서 봤을 때에도 KT의 추격이 과연 성과를 이룰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빅데이터 관련, 개인정보 보호법도 난관

우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KT의 건강관리 서비스는 의료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맹점이다. KT가 추진 중인 헬스케어 서비스는 진단과 가이드, 모니터링, 피드백의 알고리즘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의료정보의 범위를 두고 논란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의료계에서 반발하고 나설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가 있다. 다수의 헬스케어 업체들이 중국 등 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이런 어려움을 덜기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의료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법 개정까지는 요원할 전망이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개인정보 보호법에 대한 문제도 아직 확실한 해결을 보지 못한 상황이어서 자칫 KT의 투자는 발이 묶일 위험도 없지 않다. KT는 현재로서는 규제에 묶여 신사업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추후에는 이런 것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연히 정부의 조치만을 기다리는 것은 다소 안이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 글로벌 표준 확립 등 기술 개발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B2C 집중 대신 B2B 시장 개척이 장기과제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IoT, 그 중에서도 스마트홈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는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휴대전화, 인터넷 등의 가입자를 늘려서 얻게 되는 수익이 이제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오는 2018년 스마트홈의 시장 규모가 18조91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매년 20%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보통신산업연구원이 최근 펴낸 ‘IoT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B2C 시장 역시 이통사업처럼 곧 포화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개인이 편리한 생활을 위해 투자하는 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IoT 시장 초기에는 기술 확산이 빠르고 실생활과 밀접한 B2C 서비스가 발전하겠으나, 나중에는 산업 프로젝트나 스마트빌딩, 교통물류 시스템 등 B2B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한다.

따라서 업체들은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는 것보다 보다 큰 미래가치를 지닌 B2B로 투자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KT측은 홈 IoT는 비록 타사에 비해 출발이 늦었으나 산업 IoT, 특히 차량용 IoT 분야에서는 더 빨리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갑자기 홈 IoT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데에는 경쟁사에 뒤쳐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업계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만약 KT에서 B2B를 기반으로 한 산업 IoT에서의 경쟁력에 자신이 있다면, SKT와 LG유플러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R&D 등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가 단기간의 성과에 만족할지, 아니면 미래의 더 큰 시장을 바라보며 도약을 준비할지에 따라 이통사의 3파전 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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