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뉴욕총영사가 정부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영사관 직원들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영사는 또, 이와 별도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무료좌석승급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때문에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에도 고위공직자에 대한 무료좌석승급 구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크릿오브코리아’와 ‘미주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부임한 김 총영사는 전임자 시절의 관저 공사비리를 캔다며 행정직원들에게 막말 등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영사뿐만 아니라 총영사의 부인도 공관직원들을 하대하며 부하직원 부리듯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영사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건강과 가족은 각별하게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가스 오븐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멀쩡한 가스 오븐 대신 4000여달러를 들여 전기 인덕션을 설치했다.
김 총영사는 또 고가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구입을 요구했는데, 관련직원이 보안과 예산 문제로 난색을 표하자 보복성 인사이동 조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총영사가 요구한 스마트폰 기종은 지난 2012년 행정안전부의 보안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공무원들이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인 등 친지 불러 대접하고 공관예산 사용 의혹
김 총영사가 출장용으로 필요하다며 구입한 노트북은 총영사 부인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또 지난해 7월 관저에서 장인 등 친지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는데 비용 1447달러를 총영사관 예산에서 충당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김 총영사는 미주중앙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나도 이에 대해서 본국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 때가 되면 정부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외교부 감사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총영사의 의혹에 대해 감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감사실 관계자는 감찰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이라면서도,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또 L감사관과 사무관급 직원이 해외출장을 떠났다면서도 “출장지는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출장지가 뉴욕이냐’는 질문에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땅콩'에 데고도... 고위공직자 무료좌석승급 근절 안됐나
한편 김기환 총영사는 지난해 5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무료좌석승급 서비스를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정보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무료좌석승급을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 때 국토부 직원들에 국한됐던 관련조사가 외교부로 확대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