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1달러짜리 페이퍼 컴퍼니 왜 세웠나?
노재헌, 1달러짜리 페이퍼 컴퍼니 왜 세웠나?
  • By 이현정 기자 (kotrapeople@koreaittimes.com)
  • 승인 2016.04.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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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사진>가 조세 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 3곳을 만들었다.

인터넷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U)는 4일 파나마 최대 로펌 ‘모섹 폰세카(Mossack Fonseca)의 유출된 내부 자료 중에, 한국인 195명이 포함된 1150만 건의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유출 자료는 뉴스타파를 비롯해 BBC, 르몽드 등 세계 100여개의 언론사, 400명 안팎의 기자들이 7개월여 공동 작업 끝에 4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했다. 언론이 입수한 유출자료 중 최대 규모인 2.6테라바이트(TB)다.

뉴스타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재헌씨가) 2012년 5월 18일 조세도피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개의 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주주 겸 이사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노씨가 세운 3개 회사 모두 1달러짜리 주식 1주를 발행한, 자본금 1달러짜리의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였다.

노씨는 ‘개인적인 사업 목적으로 1달러짜리 회사를 몇 개 설립했지만 이혼 등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회사를 이용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노씨가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할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징금 230억원을 남겨두고 추징급 납부를 중단했다. 비자금이 은닉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SK 최태원 회장과 페이퍼 컴퍼니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 씨는 IT기업 ‘인크로스’의 창업자 중 한 명이며, 주요 주주이자 등기 이사였다. 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은 SK와의 거래로 발생됐다. 인크로스가 처남 노씨를 앞세운 SK 최태원 회장의 위장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현재로선 의혹과 정황 수준임을 인정했다.

국세청은 "외국 과세당국과 공조해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며 "탈세 혐의가 드러날 경우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국세청은 지난 2013년 뉴스타파가 공개한 역외탈세 혐의자 182명 중 48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해 총 1324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또 3명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했다.

한편, 이번 유출자료에는 푸틴 대통령, 현직 아이슬란드 총리, 전직 이라크 총리 등 전·현직 각국 정상 12명과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영화배우 성룡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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