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새누리 참패에도 “국회 너나 잘하세요”
청와대, 새누리 참패에도 “국회 너나 잘하세요”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4.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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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K-Style Hub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14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참패로 끝난 20대 총선과 관련,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총선 결과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다만 대통령의 공식입장이 아닌 자신(대변인)의 브리핑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전날인 12일 국무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청와대가 이번 총선 결과에 책임을 회피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새누리당의 참패, 더민주의 완승, 국민의당의 돌풍으로 규정되고 있는 이번 총선 결과에서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한발 물러서고 있다는 것. 불리할 때 뒷짐 지고 있는 전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새누리당의 참패 원인이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에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국회 탓’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전형적인 '유체이탈화법'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집요한 탈당 압박과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노골적인 대통령 마케팅으로 인한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으로, 여권성향의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임에도 현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대통령은 ‘국회 심판론’을 여러 차례 꺼내 들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정권심판’을 택했다.

총선을 앞두고 북한 핵 위기를 지속적으로 띄우고, 그간의 관행을 깨고 집단 탈북과 군 최고위급 인사의 망명 사실을 공개하는 등 이른바 ‘북풍 몰이’에도 국민들은 되레 청와대와 여권에 회초리를 들었다.

세월호 진실규명은 기약이 없고,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에도 사과하지 않았다. 퇴행적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 붙이고, 위안부 할머니들과 협의 한번 안하고 굴욕적인 ‘위안부 협정’에 서명했다. 가계 빚과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문화를 융성시켜야 한다며 배우 송중기와 가수 싸이를 만났다.

송 배우에게 “진짜 청년 애국자"라며 “(태양의 후예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모범사례”라고 했단다.

한 재계 인사는 “국회 심판론이 부메랑이 돼 정권심판으로 돌아 왔는데도 대통령은 여전히 국회 탓만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협상의 정치를 하지 않는 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 입법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계를 막론하고 늦었지만, 대통령이 앞으로 화합의 정치, 협상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그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로 봤을 때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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