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대담> “핀테크의 혁신성, KB에 착근(着根) 유도”
<핀테크 대담> “핀테크의 혁신성, KB에 착근(着根) 유도”
  • By 이현정 기자 (kotrapeople@koreaittimes.com)
  • 승인 2016.04.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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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KB핀테크HUB센터가 오픈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센터는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협업체계 구축 등으로 핀테크 생태계 착근(着根)을 유도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직접 나서 “핀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KB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에 접목,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을 당부할 정도로 센터는 KB금융그룹의 핵심기관으로 떠올랐다.

Koreaittimes는 KB금융그룹의 핀테크사업 현황 및 애로사항 점검을 위해 권혁순 KB핀테크HUB센터장과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김 회장은 핀테크학회 설립을 주도하고 정기 세미나·포럼 등을 개최해 핀테크업계와 금융권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관계당국에 대한 정책제언 등을 통해 핀테크 선진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 대담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핀테크HUB센터에서 진행됐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좌), 권혁순 KB금융지주 KB핀테크HUB센터장(우)

 김형중 핀테크학회장(이하 김 회장): 각 금융그룹들이 핀테크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KB금융지주의 핀테크 업무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 1주년을 맞은 센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권혁순 KB핀테크 HUB센터장(이하 권 센터장): 전 계열사에서 핀테크 업무가 가능하다. 물론 모든 계열사에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기 핀테크HUB센터에서 핀테크사업을 총괄 및 조정함으로써 계열사 간에 같은 핀테크 서비스를 도입한다든지 등의 업무 비효율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협력 핀테크업체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도, 어디를 찾아가 누구를 만나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KB에 각종 금융회사가 많다. 저희 센터를 찾아오면 개발 기술을 최적화할 수 있는 계열사를 연결해 준다. 핀테크업체를 대변해서 우리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의 보수성 “고객 예금 보호가 최우선”

 김 회장: 은행은 고객 예금을 맡고 있어 안전성 문제로 정부규제를 받는다.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보수적, 소극적이라는 시각이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도 순수 IT기업에 비해 은행은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은행도 그렇게 느끼나, 아니면 은행만의 장점이 있다고 보나.

 권 센터장: 금융기관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맡아야 하는 의무감에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 만약 간편결제를 지문으로 한다면, 누가 지문을 모방해서 고객의 돈을 뽑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 가능성을 항상 생각한다. 은행을 대변하자면 소극적이라기보다 고객의 안전성을 위주로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차원이 다른 문제다. 고객의 재산을 지키려는 태도가 3자가 볼 때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

 김 회장: 우리나라는 규제가 엄격해서 예를 들면, 개인정보 유출이 있을 시 은행장이나 실무자가 책임을 지는 등 처벌이 따른다.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얻는 이익보다 반사불이익이 커 보신주의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 센터장 : 실무 입장에서 볼 때 아니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오히려 비식별 등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정보는 유출되지 않고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전제다. 양날의 칼이다. 새롭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영업하는 게 기업의 미션이다. 다른 조직이 은행을 다소 보수적인 집단으로 보는 건 어쩔 수 없다. 핀테크 서비스를 은행에 접목시킬 때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나 은행측은 고객 정보를 그만큼 중시 여기는 것으로 봐 달라.

 

<>K뱅크 카드사업, KB카드가 맡을 것

 김 회장: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되는 등 애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KB가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K뱅크와의 역할은 내부적으로 어떻게 정립됐는지 궁금하다.

 권 센터장: 은행 전략기획부가 K뱅크의 창구다. 지분 관리라든지, K뱅크와의 업무전반을 관장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 내부에서 역할 상 업무선이 그어져 있다. 전략기획부가 전문은행을 담당하는 상태다. K뱅크는 KB가 대주주가 아니다. KB는 10% 지분만 갖고 일정부분 협업을 하는 수준이지, 대주주로서 주도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입장이 아니다. K뱅크의 카드사업을 KB카드가 한다 정도 방침이 정해져있고, 나머지는 카카오나 한국투자금융이 주 의사결정을 한다.

 김 회장: 인터넷전문은행이 출현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 문턱이 낮아지고, 금융활동의 편리성이 높아지는 등 이점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은행으로서는 당장 인력부터 감축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금융권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 KB는 어떤 접근법을 갖고 있나.

 권 센터장: 경쟁 모델인 건 사실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의 서비스 일부를 맡고, 중금리 대출 등 새로운 서비스로 시장 잠식할 것이다. 그러나 은행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잘 아시는 대로 은행은 온·오프라인 겸용 서비스인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온라인 전용서비스다. 차별화될 수 있는 영역은 은행의 모든 업무가 될 수 없고 일부 업무에 국한될 것이다. 특정부분에선 분명히 인터넷전문은행이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관점에서 K뱅크에 투자하고 있는 KB는 온·오프라인 겸업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만 해도 PG(전자결제대행업체)가 없는 사업을 하겠다는 그림이 나온 반면, K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뚜렷한 비전이나 명확한 방향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사업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혁순 KB금융지주 KB핀테크HUB센터장

<>국내 최초 증권형 클라우드 펀딩 KB가 ‘산파’

 김 회장 : 현재 핀테크가 접목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 OTP는 KB가 시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센터장: 영역이 많다. 간편결제, 간편송금, 인증, 빅데이터, 자산관리 등에서 다룬다. 작년 10월 토스, 네이버가 간편 송금 서비스를 요청해서 6개월 내부논의 끝에 열어줬다. 은행이 하는 지불결제나 송금 쪽 업무를 그쪽도 할 수 있게 하는 문제였다. 향후 협업의 가능성을 열기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핀테크 관점에서 볼 때, KB의 스마트 OTP가 시초였다. 애석하게도 표준화가 되지 못했고 각 은행마다 서로 호환이 안된다. 올해 스마트 OTP를 금융결제원에서 공통포맷으로 발급을 하는데 어떻게 보면 스마트 OTP도 KB가 가장 먼저 한 셈이다.

 김 회장: 작년 3월 센터 출범과 동시에 시작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 'KB스타터스밸리'는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겸비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원스톱 지원을 한다고 했었는데... 또 이달 초에는 ‘크라우드펀딩’이 목표 금액을 달성해 관련업계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

 권 센터장: KB스타터스밸리를 만들었고 지오라인, 이노온을 이미 졸업시킨 상태다. 곧 P2P, 인증기업 두 업체 입주행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KB는 지난 1월 25일부터 클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펀딩이란 인터넷을 통해 대중들에게 출자를 받는 방식이다. 작년에 4개 핀테크 업체에 자본 출자를 해줬다. KB투자증권에서도 일정부분 같이 출자했다. 타 은행 조직은 하지 않는다. 신생업체 모비틀, 와이즈케어, 와이즈모바일, 더페이 등 4개 업체의 출자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증권형 클라우드 펀딩에 KB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작년에 코인플러그를 KB인베스트먼트에 의뢰해 15억 출자 후에 그 업체가 성공했다. KB 출자 후, 타 금융기관에서 그 업체의 서비스 수준을 신뢰하기 시작했고 전국에서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다. 코인플러그는 KB투자를 받음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코인플러그는 해외송금부분도 테스트(POC)한 후 국민은행 외환업무부와 MOU를 체결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문서보안활용도 협의 중에 있고 계약 얘기까지 오간 것으로 안다. 제휴 이후, 코인플러그는 KB뿐만 아니라 다른 곳과도 사업을 활발히 영위하는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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