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간다고 풀릴까... 조선사 이란서 고전 예상
박 대통령 간다고 풀릴까... 조선사 이란서 고전 예상
  • By 이경호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4.20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현대중공업 제공)

다음달 1~3일까지 진행될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지난해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오일머니’를 장전하고 ‘용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박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이란 방문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도 마찬가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조선사들은 이란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정은 녹록치 않다. 국내 조선사들이 대 이란 선박 수주전에서 고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면서 이란은 본격적인 원유 수출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국영 해운사인 IRISL은 1만8,000TEU급 초대형 선박 위주로 60만TEU, 국영 탱커선사 NITC도 25억달러(약 2조8,843억원)를 신규로 발주한다고 발표해 전세계 조선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들은 경제재재 해제 당시만 해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했으나 대부분의 이란 발주처들이 오랜 경제제재로 인한 자금력 부족으로 선박 발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한 조선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란기업들은 계약체결에 필요한 계약금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영회사인 IRISL이 경우도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과 협상을 벌일 때는 선박가격의 95%까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OECD 회원국이기 때문에 규정상 발주처는 발주 때 선박가격의 20%를 지불해야 한다. OECD가 한국 정책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지원비율을 80%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조선사들은 국영은행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이란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이란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현재 IRISL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란의 금융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계약 체결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이같은 상황은 한국 조선사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있어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