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다. 3분기 만에 최저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2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했다.
한국은행은 26일 1분기 GDP성장률이 전기 대비 0.4% 증가하고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0.7% 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3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절반으로 떨어진 이유는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수출 성장률은 -1.7%를 기록하면서 2008년 4분기(-4.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재정을 투입했지만 민간소비와 투자는 대폭 줄었다. 1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 감소하면서 메르스 사태로 소비위축이 심했던 지난해 2분기(-0.1%)보다 낙폭이 컸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운송장비가 모두 줄면서 -5.9%를 기록해 2012년 2분기 -8.6%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
한은은 작년 하반기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 이후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감소했다며 2~3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2분기에는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월 인사 청문회에서 3.1%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당시 의원들이 “3%대 성장이 어렵지 않겠냐”고 하자 “추가 경정예산 편성 없이도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국경제 설명회(IR)에서도 “투자·수출 활성화 대책과 구조개혁을 통해 올해 3%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