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休] 혁신의 조건? 영화 ‘스티브 잡스’
[IT休] 혁신의 조건? 영화 ‘스티브 잡스’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5.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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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스티브 잡스’에는 우리가 아는 ‘혁신의 전도사’ 스티브 잡스는 없다. 아이팟, 아이폰의 성공신화나 그 유명한 스탠포드대학에서의 연설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영화 ‘스티브 잡스’는 골든글러브 등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등을 휩쓸었다.

영화 스티브잡스에는 지금의 애플이 '애플 컴퓨터'로 불리던 시기, 고집불통인 ‘인간’ 잡스만이 있다. 1984년 맥킨토시, 1988년 넥스트큐브, 1998년 아이맥. 세번의 컴퓨터 프리젠테이션 전에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가 '인간' 스티브잡스의 전부를 대변한다. 거기에는 잡스의 사람이 있고, 가족이 있으며, 돈, 성공 뒤에 감춰진 인격적 결함도 함께 존재한다.

영화는 잡스의 환상을 깬다. 미사여구 없이 단백하고 차갑다.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도 없다. 그래서 영웅도 없다. 쉼 없이 이어지는 대사와 내레이션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순간 방심하면, 중요 장면을 놓치기 일쑤다. 절대 과자를 먹거나, 자리를 뜨지 않길 바란다. 잠시 딴짓을 하다간, 뒤에 나오는 대사를 이해하기 ‘리와인드’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른다.

잡스는 독단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말이 그의 뇌를 잡아 삼킨 것만 같다. 동료로 만났다면, 뺨이라도 한대 치고 싶을 만큼 구제불능이라고 해야 할까. 상상 이상의 갑질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고 떠났는지 짐작케 한다.

그러나 '완벽주의자' 잡스의 불완전성과 결핍과 결핍을 표현하는 방식은, 그가 언제 누구와 대화하느냐에 변화와 변칙을 거듭하며 인간 잡스를 고스란히 드러난다.

솔직해서 음흉하기도 했고, 나약하기도 했다. 상처를 주기도 했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는 누구보다 강했지만, 부족하기도 했다. 남들에게 고약한 말을 쏟아내길 주저하지 않았지만, 정작 자신에겐 서툴렀던 잡스를 만날 수 있다.

‘날 것 그대로’의 스티브 잡스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다행히 익숙한 얼굴들과 화려한 영상미가 지루함을 덜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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