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성추행 사건 책임회피 급급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성추행 사건 책임회피 급급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5.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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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환 공항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패방지 MOU를 체결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1: 지난 2일 오전 김포공항. 공공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과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김포공항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한국공항공사 출신인 한 인사가 김포공항 청소용역업체에서 재직하면서 여성 미화원과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본지 5월 3일자 단독보도)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부장급으로 공항공사를 퇴직하고, 지난 2012년 김포공항 청소용역업체인 G사에 입사해 본부장으로 일했다.

노조측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여성 미화원들을 성추행하고, 직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붓는 한편, ‘해고 하겠다’ 등의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노조는 “청소용역 노동자 130여명이 지난 3월 노조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성폭력과 폭언 피해와 관련된 증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기자 회견 날 성일환 사장, “부패방지” 목소리 높여

 #2: 같은 날인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국민권익위원회회와 ‘공직유관단체 부패방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공항공사는 이날 권익위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우월적 지위‧권한 남용 △위탁‧대행 등 관리 부실로 인한 국민생활 불편 등 부패유발 요인을 적극 발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발적인 노력으로 부패를 유발하는 사규‧정관 등에 대한 대대적 정비를 추진해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 사장은 “더욱더 청렴한 공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사가 되기 위해 2016년을 청렴원년으로 생각하고 반부패청렴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일환 사장은 공군 총장 출신으로 지난 3월 25일 취임했다.

<>14개 공항에 대한 성추행 실태파악 계획도 없어

다시 지난 2일 김포공항. 공공비정규직노조는 “직원들은 A씨의 비행을 잘알고 있으면서도 공항공사 출신임을 고려, 불이익을 받을까 쉬쉬하고 있었다”며 A씨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공항공사측에 전달했다.

공항공사는 그러나 지난 3일 오후 본지가 관련내용을 단독 보도할 당시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보실 관계자는 당시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9일 오전 현재, 공항공사는 재발방지 대책 수립은 고사하고 책임회피에 급급해 하는 모습이다. 공항공사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김포공항을 비롯해 국내 14개 공항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다.

A씨 처벌과 관련, 공항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용역계약에 따라 G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사실로 밝혀지면) G사가 용역 재계약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포공항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번 성추행 사건에서 발뼘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개 공항에 대한 성추행 실태파악 계획은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청소용역, 지난 6일 A씨 해고 

그러나 공항공사 관계자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G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던 공항공사는 지난 2일 G사에 “현장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G사 관계자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문에는 재계약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G사는 결국 지난 6일 A씨를 해고했다.

이에 따라 “부패방지에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한다”면서도 뒤에서는 책임회피에 급급해하는 공항공사의 이중적 행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총 3건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각각 해임, 정직, 강임(직급 하락) 등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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