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정부 3.0 범정부 공공데이터활용 창업 경진대회’는 공공데이터 개방 홍보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13년부터 시작돼 총 3회가 개최 됐다. 특히, ’15년 제 3회 대회는 ‘왕중왕 선발전’으로 기획돼 그 동안 중앙부처•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별로 유사한 성격의 대회가 여러 차례 개최된 것을 고려해 각 기관별로 경진대회의 상위 10팀 중 최종 왕중왕을 선발했다.
총 3회 대회를 통해 47개의 수상팀(아이디어 부문 23,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 24)이 선발됐는데 이 중 상당수가 사업화에 성공해 활발히 해외 진출을 하고 있고 또한 해외런칭을 앞두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계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1회 출신 팀들의 선전
경진대회 1회 출신 중 가장 이슈가 된 팀은 최우수상을 받은 ‘화해’다. 화해는 식약처에서 제공하는 화장품 전성분 정보를 이용해 성분 데이터, 성분별 특성정보, 제품 전성분 정보를 분석한 안전도, 피부 타입별 성분, 기능성 성분 등 화장품 종합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후 화해개발팀은 ‘(주)버드뷰’라는 회사를 창업해 앱 개발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 앱은 주로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벤처투자자들로부터 6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인정받아 작년(‘15) 금융 인프라기업인 나이스(NICE)에 인수됐다.
우수상을 받은 ‘서울데이트팝’은 ‘텐핑거스’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데이트팝은 한국관광공사 투어API 2.0을 활용해 20~30대 커플들에게 지역별, 테마별 데이트 코스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텐핑거스팀은 ‘14년에 ’(주)텐핑거스‘법인을 설립해 같은 해 국내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로부터 4억원의 투자와 2억원의 R&D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앱 다운로드만 100만 건을 넘었고,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과도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현재 부산데이트팝, 대구데이트팝, 인천데이트팝 등 전국의 데이트 코스를 만드는 등의 사업 확장이 진행 중이다.
장려상을 받은 ‘까미르의 문양탐험, 마미르의 설화탐험’은 ‘(주)이모션북스’가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문양 콘텐츠를 활용해 전통문양의 생성과정과 의미를 상상력과 이야기로 엮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도깨비 캐릭터와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5년 12월에는 문화탐험대 시리즈 3편을 출시했으며, 최근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지원센터인 ’오픈스퀘어-D’에 2기로 입주 선발됐다. ‘16년에는 시카고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초청으로 한국문화축제 ’My Sassy Korea’를 후원하는 등 글로벌 한류 열풍을 꿈꾸며 힘찬 날갯짓 중이다.
2회 출신 팀들의 해외 러시(Lush)
지난 ‘11년 설립된 레드테이블은 한중일 통합외식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이용해 현지인이 좋아하는 맛집과 인기메뉴를 찾아내고, 모바일로 쉽게 주문 결제를 할 수 있다. 레드테이블은 표준 메뉴명과 메뉴 설명 부분을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에서 표준화한 데이터를 이용했다. 또한 경진대회 2회에 참가해 제품 및 서비스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벤처투자자로부터 11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영국의 ‘레스다이어리(ResDIARY)’, 중국의 ‘알리페이(Alipay)’와의 계약을 통해 해외 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굿 컴퍼니’를 찾아주는 서비스 제품 ‘후즈굿(WHO’s Good)을 소개한 ‘지속가능발전소’는 최근 오픈스퀘어-D 2기로 입주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기업 비재무 빅데이터 분석(환경정보, 고용, 산재 등)’서비스로 정식 런칭을 준비 중이고 이미 ‘15년 월드뱅크(World Bank)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3회 출신 팀들의 아이디어 열전
‘㈜구니스‘팀은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이미 9개의 특허 출원을 완료한 경쟁력 있는 사업체로서 공공 저작물인 한국 전통의 문양(기와, 도깨비, 탈 등)을 가까이 접할 수 있게 ‘스마트 팔레트’라는 제품에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스마트팔레트는 태블릿 PC만 있으면 연동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아동 미술 교육용 디바이스다.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제품 수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6(Consumer Technology Show 2016)에 참가하기도 했다.
자전거 내비게이션 ‘오픈라이더‘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주)쿠핏‘ 역시 활발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대회 진출 당시 날씨와 관련된 대기오염 정보, 동네 예보 정보, 생활기상지수 공공데이터를 연계해, 라이딩 시 필요한 날씨정보(날씨, 온도, 습도, 풍향, 자외선 지수, 통합대기지수, 주간날씨 등)를 내비게이션에 탑재해 최종 10팀에 선발됐다. 이미 45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증가추세다. ‘15년 3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자전거‘키워드 1위로, 4월 구글 피트니스 챌린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삼성전자와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다. 오는 5월 1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분야 국내 최고의 상인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에 수상 예정이다.
사용자 주변의 돌보미(핼퍼)를 찾아주는 아이디어로 참가했던 ‘하이핼퍼‘팀은 돌보미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의 기본정보를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기관 현황 데이터와 연계해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위치기반 기술로 돌보미 고용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자동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워킹맘과 구직자 간의 거리를 좁힌다는 아이디어다. 하이핼퍼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서비스와 복지시설현황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퇴직 후 장년층과 30, 40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계획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공데이터 창업지원 공간인 오픈스퀘어-D에 1기로 입주한 후, 하이핼퍼 제품을 타 기업에 매각하고, 현재는 공공데이터와 가상현실(VR)을 결합한 ‘고브이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제품 및 서비스분야 우수상을 받은 앞집(APTzip)은 아파트 거래 정보제공 O2O서비스로 아파트 거래 간 필요정보 큐레이션 및 종합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 4월 정식버전이 런칭됐으며, 앞집의 핵심 서비스인 ‘앞집맨‘의 발품대행서비스는 앱에서 신청 하면 앞집맨이 집으로 찾아와 대출, 세무, 이사견적, 청소업체 연계 등 종합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매물 후보와 견적을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앞집 앱은 한국감정원 아파트 실거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아파트 거래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소지한 앞집맨의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