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도정부, 포스코에 인도산 원자재 사용 촉구
[단독] 인도정부, 포스코에 인도산 원자재 사용 촉구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5.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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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인도 오디사주(州)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에 악재가 또 터졌다. ‘로이터(Reuters)’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정부는 인도 서부의 포스코 마하라스트라(Maharashtra) 자동차 강판 생산 공장에서 사용되는 원자재를 인도산으로 사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복수의 인도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는 “인도정부가 수입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철강의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인도정부는 자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이 요구하고, 지난달 반덤핑 총국(DGAD)을 통해 포스코를 비롯 중국, 일본 철강회사들이 저가 제품을 인도에 덤핑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자국의 철강회사들이 이들 회사들로부터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발효된 한국-인도 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따라 그간 자동차 강판용 원자재인 열연코일(Hot-Rolled Coils)의 대부분을 한국산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인도정부가 지난해 자국의 철강산업 보호조치로 수입관세를 20%로 인상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인도는 지난해 9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에서 수입되는 열연코일에 대한 긴급수입제한 조치(Safe Guard)를 발동했다.

당시 한시적으로 세이프 가드를 발동할 예정이었으나 수입 철강재 양이 줄어들지 않자 인도정부는 2년 6개월을 연장, 오는 2018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인도 마하라스트라 자동차 강판 공장은 지난 2014년 268억원, 지난해에는 80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있어 이번 인도정부의 압력으로 추가 손실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인도산 원자재 사용확대 압박 차원” 분석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철강부는 포스코에 자국 철강기업인 SW 스틸, 에사르 스틸(Essar Steel), 타타스틸(Tata Steel)이 생산한 열연코일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도 철강부가 포스코 본사로 자국산 원자재 사용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포스코는 이미 오래전부터 원자재 구매 다각화 차원에서 이미 인도산 열연코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인도산 원자재의 사용 비중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에서는 조만간 인도정부가 포스코에 인도산 원자재의 사용 비중을 높여 달라고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05년 6월 인도 오디사주와 자갓싱푸르(Jagatsinghpur) 지역에 연간 생산능력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한바 있다. 그러나 광산탐사권 승인 관련 소송과 환경 파괴 등으로 인한 주민 반대에 부딪쳐 아직까지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조현 주(駐)인도 대사 현지신문에 “포스코 결정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오디사주 프로젝트에서 한발 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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